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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빈라덴 지원설' 아프간 테러범, 환대 속 카불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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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니 네트워크 수뇌부…"안보 우선·여성들 안전할 것" 주장

연합뉴스

[트위터 @Natsecjeff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의 수배자 명단에 오랫동안 올라 있던 아프가니스탄의 테러용의자가 탈레반이 재장악한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입성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테러 작전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의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는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가 카불 최대 이슬람 사원에서 군중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는 탈레반 연계 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지도자 중 하나로, 1970년대 후반 이 조직을 세운 잘랄루딘 하카니의 형제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알카에다 수괴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간에서 탈출할 때 이를 지원했고 알카에다 조직원들에게 피난처와 훈련 등을 제공했으며 여러 테러 사건을 배후 조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부는 2012년 하카니 네트워크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2011년 칼릴 알라흐만을 특별지정 국제 테러리스트로 지정했다.

또한 2014년에는 잘랄루딘의 아들로 현 수장인 시라주딘 하카니의 행방과 관련한 정보에 내건 상금을 최고 500만 달러(약 59억원)에서 최고 1천만 달러(약 118억원)로 올리면서 시라주딘의 형제인 아지즈와 삼촌인 칼릴 알라흐만에 대해서도 현상금 최고 500만 달러를 내걸었다.

이날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는 환호하는 사람들을 향해 "안보가 없다면 생명도 없다"며 "우리가 안보를 제공하고 남성과 여성을 위한 교육, 경제, 무역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하카니는 나중에 NYT 사진기자에게 아프간 내 언론인과 여성들이 안전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선의를 가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칼릴 하카니는 미국과 유엔 테러리스트 명단에 모두 올라 있으며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새로 꾸릴 정권에서 하카니가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는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 등 아프간 정부 측 인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카르자이 전 대통령(왼쪽)과 만나고 있는 아나스 하카니(오른쪽). 아나스 하카니는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의 조카다. [AFP/Islamic Emirate of Afghanistan=연합뉴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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