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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며칠 뒤면 개막하는 장애인 올림픽, 도쿄 패럴림픽을 손꼽아 기다려온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최초의 여성 선수 참가를 앞둔 아프가니스탄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꿈을 이루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하면서 선수단도 공항에 발이 묶인 겁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열여덟 살에, 태권도 국제 대회 은메달을 따면서 아프가니스탄에 충격을 던져줬던 쿠다다디.
여성의 사회 활동을 지극히 제한하는 환경 속에서 여성으로, 또 장애인으로 국제 대회에서 이름을 알리면서 유명해졌습니다.
그리고 다음주 도쿄 패럴림픽에선 대회 역사상 최초의 아프가니스탄 여성 참가자로 무도장에 오를 계획이었는데, 이 꿈은 끝내 이루지 못할 확률이 커졌습니다.
[아리안 사디키/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대표팀 단장 : 정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지금 이 상황에 대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믿을 수 없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대표단은 이미 도쿄에 도착해야 했지만, 수도 카불을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탈출을 위해 모여든 수많은 인파로 공항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출국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고, 물가가 폭등한 바람에 다른 항공편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이번 대회에 지뢰 폭발로 왼팔을 잃은 육상 대표 라술리와 태권도의 쿠다다디까지 두 명의 선수를 파견할 계획이었습니다.
특히 쿠다다디의 출전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을 거란 기대가 컸습니다.
[아리안 사디키/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대표팀 단장 : 쿠다다디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에게 훌륭한 롤모델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건 역사를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대회 출전은 커녕,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선 여성의 스포츠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다시 과거로 돌아간 현실에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리안 사디키/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대표팀 단장 : 이제는 예측이 정말 힘듭니다. 탈레반이 모두의 꿈을 빼앗았고, 평화를 위한 희망은 파괴되었습니다.]
이선화 기자 ,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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