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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끊이지 않는 성범죄

    육군서도 터졌다… ‘성추행 피해’ 女부사관 극단 선택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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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지난달 9일 오전 국방부에서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사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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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군과 해군에 이어 육군에서도 성추행 피해를 입은 여부사관이 2차 가해를 겪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피해자 측은 사건 처리 과정에서 소속 부대와 사단 법무실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24일 육군 등에 따르면, 피해자인 A하사는 지난해 4월 임관 후 부대로 전입한 지 일주일 만에 직속상관인 B중사로부터 “교제를 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거절했으나 이후 지속해서 스토킹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한다.

    A하사는 4개월 뒤인 8월 초 부대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B중사는 즉각 다른 부대로 전출됐다. B중사는 한 달 뒤 중징계(해임)를 받고 전역조치 됐지만, 형사처벌은 받지 않았다.

    관련 사안에 대한 본격적 수사는 A하사가 민간인이 된 가해자를 고소한 지난 11월에서야 이뤄졌다. 수원지검은 지난 6월 가해자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군 당국은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조치는 신고 접수 바로 다음 날 바로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사건 인지 당시 피해자의 고소 의사가 확인되지 않아 징계 절차를 우선 밟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성폭력 사건은 신고 자체가 고소 의사로 간주돼 궁색한 해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A하사는 2차 가해 등을 겪으며 여러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며, 현재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사건 처리 과정에서 소속 부대와 사단 법무실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피해자 언니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긴 글에서 “동생이 성추행 신고를 한 후 부대 내에서 ‘부대 분위기 흐리지 말고 떠나라’고 비난하는 간부들,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헛소문을 내는 간부까지 생기며 2차 가해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다양한 2차 가해로 결국 부대 전출을 택했지만 건강했던 동생은 스트레스로 인한 잦은 기절·구토·하혈·탈모·불면·공황을 가진 채 1년 넘도록 고통 속에 있다”고 호소했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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