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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본사가 갑질" "점주 거짓말"…'가성비' 갑 맘스터치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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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300여개에 달하는 전국 매장을 둬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최대 규모인 맘스터치가 점주와 본사간 분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 맘스터치 매장 모습. [사진 맘스터치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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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매장만 1300여개로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점포 수 1위에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신조어)’로 인기가 높았던 맘스터치가 가맹점주와의 분쟁에 휘말렸다. 전국맘스터치점주협의회(협의회) 측은 “맘스터치 본사가 부당하게 가맹점을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맘스터치앤컴퍼니(전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협의회가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대부분 매장 매출 하락" vs "매출 증가"



24일 맘스터치 본사와 협의회에 따르면 맘스터치 가맹점 460여곳은 지난 4월 협의회를 출범했다. 양측의 갈등은 협의회가 출범을 알리기 위해 가맹점에 보낸 안내문에서 본격화했다. 협의회 결성에 앞장선 가맹점 60여곳이 지난 3월 전국 가맹점들에 가입 안내문을 발송했는데, 그중 일부 문구에 대해 맘스터치 본사가 ‘허위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나서면서다.

당시 협의회 측은 안내문에서 “2019년 말 사모펀드가 해마로푸드를 인수하면서 가맹본부는 가맹점의 이익을 도외시하며 본사의 이익만 추구하고 있다”며 “최근 거의 모든 매장이 매출 및 수익 하락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제품의 원가율 상승에 마진마저 급락하여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썼다. 맘스터치 본사 측은 이에 대해 “올 상반기 가맹점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협의회의 안내문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맘스터치 본사 관계자는 “이후 4개월간 해당 문구의 정정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맘스터치 본사는 이에 지난 4월 황성구 협의회장(맘스터치 서울 상도역점)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황 협의회장을 무혐의 처분했지만, 맘스터치 본사는 지난 2일 황 협의회장에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협의회는 ‘보복 조치’라고 반발했다. 협의회 측은 “경·검에서 무혐의 처분이 됐는데도 동일한 사유를 내세워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은 이 점주의 협의회 구성 및 활동 등에 대한 명백한 보복 조치”라고 주장했다. 맘스터치 본사 관계자는 “(황 협의회장의) 계약 해지는 협의회 활동과 무관하다”며 “파트너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동은 전 브랜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해지 사유에 해당하며, 이전에 충분히 시정할 시간과 기회를 드렸지만 (정정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재반박했다. 협의회 측은 서울동부지법에 계약 해지 처분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패티 가격 일방 인상" vs "한 달 전 고지"



협의회는 맘스터치 본사를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경기도 가맹사업거래 분쟁조정협의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맘스터치 본사가 지난해 사전 협의 없이 패티 공급가를 일방적으로 인상했다면서다. 이에 대해 맘스터치 본사 관계자는 “패티 가격은 지난해 10월, 6년 만에 처음으로 패티 한 종류(‘싸이 패티’)에 대해서만 개당 150원 공급가를 인상했다. 그동안은 가맹점주의 영업 어려움을 고려해 인상을 보류했던 것”이라며 “한 달 전 이에 대한 고지가 이뤄졌고, 그보다 4개월 전에는 소비자가가 이미 한 차례 인상됐다. 또 공급가 인상으로 발생한 약 20억원 전액은 코로나로 생존의 기로에 선 점주들을 지원하는 데 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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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협의회장이 운영하던 맘스터치 상도역점 매장 모습. 매장 앞에는 협의회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붙어 있다. [사진 점주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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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와 가맹점주의 논란에 대해 맘스터치 본사 관계자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고, 황 협의회장은 “가처분 신청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른 방법으로 이번 사건을 계속 알려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맘스터치는 2019년 11월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됐다. 올해 상반기 맘스터치앤컴퍼니 매출은 1431억원, 영업이익은 15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각각 2.6%, 46.2%가 늘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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