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기업에 자동차 센서 관련 반도체 수출 면허 발급
안보 우려 적은 부문부터 우선 제재 완화 조치
화웨이, 미국 제재에 매출↓…휴대전화 사업 부문 축소
화웨이 로고(사진=AFP) |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일부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화면 및 센서와 같은 차량 부품용 반도체를 반출할 수 있는 면허를 발급했다. 부여받은 면허는 일반적으로 4년 동안 유효하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후 미국은 안보상의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대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미국의 장비를 사용해 부품을 생산한 외국 기업들에도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한 3200억위안(약 57조7000억원)에 그쳤다.
로이터는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정보를 침해할 수 있는 휴대전화 사업을 축소하고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부품 생산으로 사업 방향을 튼 것을 보고 반도체 수출을 일부 허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 지난해 11월 자사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매각하는 등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줄였다.
대신 자율주행차 사업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실제로 에릭 쉬 화웨이 회장은 올해 초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서 BAIC 그룹을 포함한 3개의 중국 국영 자동차 제조업체와 스마트 자동차 운영 체제인 ‘화웨이 인사이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미국 상무부 대변인은 “정부는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 이익을 해칠 수 있는 상품, 소프트웨어 또는 기술에 화웨이가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해당 면허 정책을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화웨이 또한 면허 발급 사실과 관련해 언급은 자제했다. 다만, 화웨이가 자율주행 차량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화웨이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능형 커넥티드 차량을 위한 새로운 부품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업체들이 더 나은 차량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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