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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이게 탈레반식 살인…트위터 올라온 일가족 시신 사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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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마수드 안다라비 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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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해임된 아프가니스탄 마수드 안다라비 전 내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충격적인 사진을 올렸다. 어린아이를 포함한 일가족이 처참하게 숨진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사진에 덧붙여 “탈레반 대원들이 어린아이와 노인을 살해하는 등 테러를 통해 사람들을 지배하려 하고 있다”며 “이런 방법으로는 국가를 통치할 수 없다”고 썼다.

이어 “탈레반이 안다랍 지역에서 영장 없이 집을 수색하고 이유 없이 사람들을 체포하고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며 “결국 아프간인들은 삶과 명예, 존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다라비는 앞서 인디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의 통치에 대한 저항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후 해당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탈레반이 오늘날의 아프간에 적응하지 않으면 저항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저항은 전국적으로 어떤 형태로든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이 사람들이 통치를 지속하려면 비민주적인 ‘토후국’이 아니라 선출된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다라비는 아슈라프 가니 전 대통령에 의해 지난 3월 경질됐다. 그의 해임에 대한 공식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미군 철군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 탈레반 전선의 마지막 저항지인 판지시르 계곡에서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뉴스위크 등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저항군은 교착 상태 해결을 위해 평화적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40명의 탈레반 대표단이 판지시르에서 저항군과 만나 협상을 벌였지만, 회담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인디아투데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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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북부 판지시르 계곡에 모인 반(反) 탈레반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아프간 저항군.[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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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세력 지도자 아흐마드 마수드 주니어(32)의 보좌관인 하마드 사이피는 “우리는 품위 있는 방식으로 평화로운 결과를 얻길 원한다”면서도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다른 누군가의 깃발 아래서 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마수드 주니어는 저항군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여러차례 밝혀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마수드 휘하의 저항군 병력은 1만5000명까지 모였고, 탈레반 병력 숫자는 8만명가량이다. 더타임스는 마수드 주니어 군이 탈레반에게 ‘가시’처럼 작용할 수 있지만, 현재 그의 군대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 시절 인도, 이란, 러시아 등으로부터 지원 받았던 ‘북부동맹’ 수준의 지원을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카불에서 북쪽으로 후퇴한 아프간 군대 일부와 전 정부 지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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