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4 (화)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맞설 수 없다면 피하자"…26세 아프간 여성 '안전앱' 개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카불의 검문·폭력 행위 등 실시간 반영

아이폰·안드로이드폰서 모두 사용 가능

뉴스1

사라 와헤디.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탄압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는 가운데 현지에선 이를 피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아프간 수도 카불 주민들이 탈레반의 검문과 폭력을 피하기 위해 '에테사브(Ehtesab)'라는 이름의 공공안전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테사브는 아프간 현지 언어인 다리어와 파슈토어로 '책임'이라는 뜻으로 과거 2년간 아프간 정부에서 일했던 26살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사라 와헤디(Sara Wahedi)가 개발한 앱이다.

'안전앱'에는 앱 이용자의 참여로 정보를 모아가는 '클라우드 소스'를 통해 카불에서 일어나는 검문, 폭력 행위 등 긴급상황이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현재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인기 있는 미국의 공공 안전 앱인 '시티즌'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시티즌과 달리 에테사브는 소방서의 911 상황 등 공공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워 SNS를 모니터링하거나 시민 제보로 운영된다.

뉴스1

'에테사브(Ehtesab)' 공공 안전앱.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와헤디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에테사브가 SNS에 유통되거나 사용자가 제출한 위급 정보를 샅샅이 뒤진 후 확인 과정을 거쳐 사용자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헤디는 이어 "아프간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 친구들과 가족들이 아직 아프간에 있어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며 "아프간을 빠져나오지 못한 직원들이 출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면서 최근 몇 주 동안 앱의 사용량이 급증했다"며 "언젠가는 에테사브가 (아프간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이용하는 앱이 될 수도 있지만, 만약 탈레반이 시민들의 휴대폰을 확인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이용자를 위험하게 하지 않으면서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sy153@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