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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아프간 협력자 이송] "다시 데리러 오겠다"…약속 지킨 외교관, 감격의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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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 지원 김일응 공사참사관, 카불공항서 대사관 현지직원 재회

"경황없이 떠났는데…약속 지켜 제일 기뻐"

연합뉴스

"다시 데리러 오겠다" 약속 지킨 김일응 공사참사관
(서울=연합뉴스) 한국 정부와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 국내 이송작전이 시작된 가운데 카불로 복귀해 아프간인 이송 지원을 지휘하고 있는 김일응 주아프가니스탄 공사참사관이 한 아프간인과 포옹하고 있다. 아프간인은 김 참사관과 함께 일한 아프간대사관 직원으로 김 참사관은 지난 17일 대사관 철수 당시 남기고 간 직원에게 "다시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2021.8.25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탈레반의 갑작스러운 진격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현지인 동료를 두고 철수해야 했던 외교관이 "다시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지켜 훈훈함을 더한다.

외교부는 25일 과거 한국과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 391명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송 작전이 진행된 카불공항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중에는 김일응 주아프가니스탄 공사참사관이 한 아프간인과 포옹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김 참사관은 지난 17일 카불에서 최태호 주아프간대사와 함께 마지막으로 철수한 직원 중 한 명이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사진 속 아프간인은 김 참사관과 함께 일하던 대사관 직원이다.

대사관은 카불 철수 당시 급박한 상황에 현지인 직원들까지는 데려가지 못하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김 참사관은 이 직원에게 "다시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그는 카타르에 있다가 아프간 협력자 철수 지원을 위한 선발대를 끌고 지난 22일 다시 카불공항으로 돌아갔다.

25일 아프간인들을 태운 한국군 수송기가 이륙할 때까지 미국 등 우방국 관계자와 협의하면서 협력자 집결 및 공항 진입을 준비했다.

사진은 공항에서 다시 만난 이들이 감격에 겨워 안는 순간을 포착했다.

탈레반 방해 등으로 협력자들의 공항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재회는 이번 이송 작전의 이름 미라클(Miracle·기적)을 떠올리게 한다.

김 참사관은 외교부 직원들의 단체 메신저방에 "경황없이 (카불을) 떠났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그게 제일 기뻤다"고 말했다.

김 참사관과 아프간 직원은 모두 수송기를 타고 카불을 떠나 이날 오후 6시 10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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