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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이주열 "금리 수준 여전히 완화적"...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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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경기 상황 등 보고 향후 금리 수준 결정
금리 인상으로 경기에 부정적 영향 없어
집값은 정책 등 복합적 요인 작용...금리만으론 한계
한국일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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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조정은 코로나 상황과 경기 변동, 연준의 움직임 등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조기에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 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의 기조적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은 금융불균형 완화의 첫발"이라며 "다만 금융불균형이라는 게 이번 조치 하나로 해소되는 건 당연히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경기 개선 속도에 맞춰 금리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추가 (금리) 조정의 시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경제에 줄 영향, 미 연방준비제도 등 주요국의 정책 변화 등을 봐야 한다"며 "늘 그렇듯 서두르지도, 지체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는 등 여전히 금리 수준은 완화적"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경제회복 기조를 저해하지는 않을 것으로도 전망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8월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같은 4% 수준으로 유지했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4.0%로 1%포인트 상향한 바 있다.

이 총재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소비에 분명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적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결론적으로 우리 경제의 기조적인 회복 흐름을 저해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택 차입수요 제약에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만으로 치솟은 집값을 잡을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집값은 정부의 주택 정책이나 주택의 수급상황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적용을 받는다"며 "집값, 통화정책뿐 아니라 정부 정책도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의 금리 수준도 경기 개선에 맞춰 점진적으로 조정되어야지 집값만을 위해 하는 건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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