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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80억원 모금해 아프간 주민 탈출 도운 20대 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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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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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5일 일요일 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에서 촬영한 토미 마커스의 사진. 브루클린 | AP연합뉴스




미국의 20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가 며칠만에 700만달러(약 80억원)를 모금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하는 수십명의 주민들을 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AP는 29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에서 탈출하려는 이들을 도와준 20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의 사연을 소개했다.

인스타에서 ‘쿠엔틴 쿼런티노’로 알려진 그는 뉴욕에 사는 토미 마커스(25)로, 진보적 성향의 표현과 코로나19 백신 반대론자들에 관한 농담으로 유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팔로워는 83만3000명에 달한다. 마커스와 그의 팔로워들은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단 며칠만에 12만1000명으로부터 7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는 고펀드미 내에서 최대 규모의 펀딩 중 하나로 기록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들의 모금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각국 정부와 기업, 자선단체들이 자국 시민과 직원들을 빼내 오려 몰려든 상황에서 별도의 구출 작전이 가능한지 의문이라는 것이었다. 일각에서는 마음만 앞선 펀딩에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마커스는 모금한 돈으로 글로벌 개발 회사인 ‘사라야 인터내셔널’과 록펠러 재단의 지원을 받아 ‘날아가기 작전’(Operation Flyaway)이라 이름붙인 아프간인 귀환 작전을 진행했다. 마커스와 팔로워들은 이제까지 350명 이상의 아프간인들을 구했으며, 이 중 300여명은 작전 성공에 따른 보상으로 다시 전세낸 비행기를 이용해 카불을 떠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AP는 이들이 록펠러 재단과 함께 지난 25일 전세기 한 대를 띄워 아프간에서 우간다로 51명을 실어 나른 것을 확인했다.

마커스는 대피한 이들 가운데 “아프간에서 공익을 위해 싸운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며 “정치적인 분란을 벗어 던지고 각계각층 사람들이 모여 이들을 구하려 힘을 합쳤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측도 e메일 성명에서 “아프간인들의 재정착을 돕기 위한 커뮤니티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다만 “우리는 이런 노력의 신빙성과 효율성에 대해 확인해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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