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C-17기, 미국대사 태우고 11시59분 이륙
12만3000명 대피…"모든 사람 대피시키지 못했다"
8월31일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한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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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수를 완료했다. 이로써 2001년 9·11테러 이후 시작된 미국과 탈레반과의 전쟁은 20년 만에 공식적으로 종전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네스 매켄지 미국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로스 윌슨 주아프간 미국대사가 탑승한 마지막 C-17 수송기가 아프간을 떠났다"며 철수 작전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마지막 미 공군 C-17 수송기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11시59분쯤 카불 공항에서 이륙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미군과 연합군이 지금까지 12만3000명 이상의 민간인을 대피시켰으며 아프간에는 이제 단 한 명의 미군도 남아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간의 미국인 대다수는 탈출을 원했으며 6000명 이상이 아프간을 떠났다면서도 "우리가 탈출을 원한 모든 사람을 대피시키지 못했다"고 순순히 인정했다.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은 250명 이하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군이 아프간에서의 철수를 완료하자 수도 카불에선 탈레반 전사들의 축포와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탈레반 부지도자이자 하카니 네트워크 지도자인 시라주딘 하카니의 동생 아나스 하카니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역사를 다시 만들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아프간을 20년간 점령한 것이 오늘 밤 끝났다"고 적었다.
그는 "20년 동안의 지하드(성전)와 희생, 고난 끝에 자부심을 갖고 이런 역사적인 순간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20년 2월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미군 철수에 합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20년간 이어온 아프간전을 끝내기로 하고 지난 5월부터 동맹국과 함께 단계적으로 철수하기 시작했다.
탈레반이 예상보다 빠르게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카불 공항에선 국외로 대피하려는 이들이 몰려 혼란을 빚는 일도 있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철수 완료를 고수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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