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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홍대 학생들, '성희롱·갑질' 미대 교수 파면 요구 [스물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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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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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등 성희롱과 갑질을 한 의혹을 받는 홍익대학교 미대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성명이 발표됐다.

8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생회, 예술대학생네트워크, 청년정의당 등 20개 단체는 홍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다수 피해자의 공통된 발언을 통해 2번, 3번 확인된 내용"이라며 "A교수가 학생에게 '너랑 나랑 언젠가는 섹스를 하게 될 거 같지 않냐 차라리 날짜를 잡자'고 말하고 달력 어플리케이션을 켜며 압박했다"고 밝혔다. 또한 A교수는 N번방 사건이 화제가 됐을 때 한 여학생에게 "너는 (미술) 작업 안했으면 N번방으로 돈 많이 벌었을 거 같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단체들은 A교수가 학생들을 개인 업무에 동원하고 전시 제작비를 전가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밝혔다. A교수가 지인의 전시와 뒤풀이에 참석할 것을 강요하며 "오지 않은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다", "내 학창시절에는 지도교수가 술을 마시러 갈 때 대학원생들이 5분 대기조로 옆 테이블에서 보조하고, 지도교수가 룸살롱 갈 때 따라갔다"고 압박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A교수가 개인적인 외주 작업을 시키고 합당한 임금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본인이 운영하는 공간에서 전시를 진행한 학생에게 모든 제작비를 부담하도록 한 뒤 수익을 배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교수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사람 한 명 잘되게 하는 건 어려운데, 앞길 막는 건 정말 쉽다", "협박하는 거 맞다. 집단에 충성하지 않고 분란 만들면 앞으로 아트 신에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생들은 학교 본부에 파면요구서를 전달했다. 양희도 홍대 미대 학생회장은 "미술대학 학생회와 함께 11개 학생회 모두가 피해 학우들과 함께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행사를 준비한 김민석 정의당 전국위원은 "8일부터 한달 간 공론화 절차를 진행하고 피해 사례를 접수받을 것"이라며 "10월 중 A교수를 형사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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