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을 상징해온 험비를 대체하는 ‘최신형 강철군화’ JLTV(합동경량전술차량)가 주한미군에도 배치가 시작됐다. JLTV는 험비보다 방탄 능력 등이 뛰어나 주한미군 전투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미 8군, JLTV 지난달 말 부산항 도착 사진 공개
주한 미 8군사령부는 지난 2일 홈페이지에 지난달 31일 부산항에서 JLTV를 하역하는 사진 두 장을 올렸다. 한 장은 자동차 운반선에서 JLTV 차량 한 대가 나오는 장면을 담은 것이었고, 다른 한 장은 10여 대의 차량이 두 줄로 늘어선 장면을 담은 것이었다. 미 8군사령부는 JLTV 에 대해 “생존률이 높고 탑재량도 더 많으며 연료효율도 높다”고 밝혔다. JLTV는 단계적으로 주한미군에 배치돼 있는 험비를 대체해 주력 전술기동차량으로 활약하게 된다.
2021년8월31일 부산항에 도착한 주한미군용 신형 JLTV(합동경량전술차량). JLTV는 기존 험비를 대체하게 된다. /미 8군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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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TV는 2019년부터 험비를 대체하고 있는 미 육군 및 해병대의 최신형 전술차량이다. 험비는 1980년대 중반 이후 미군의 대표적인 전술차량으로 각광을 받아왔지만 이라크전·아프가니스탄전에 IED(급조폭발물) 공격 등에 많은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따라 미군은 지난 2006년 비포장 도로에서 고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고, 차량 상부를 제외한 모든 측면에서 폭발물 공격을 견뎌낼 수 있으면서 가격도 합리적인 다목적 전술차량을 개발, 보급하기로 결정했다.
◇ 급조폭발물, RPG 공격도 견뎌 내
신형 다목적 전술차량 개발사업에는 미 오스코시, 록히드마틴, 험비를 만든 AM 제네럴 등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오스코시사로 결정됐다. 오스코시의 JLTV는 1.5m 깊이의 강물이나 바닷물을 건널 수 있고, 1m 높이의 수직장애물도 넘을 수 있다. 60% 경사도의 오르막도 거뜬히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영하 40도에서 영상 52도 사이의 기온, 해발 4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도 정상 작동하고, 한번 주유로 560km(시속 56km 기준)를 달릴 수 있어 연비도 괜찮은 편이다.
JLTV의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방호력이다. 웬만한 IED(급조폭발물) 공격을 견딜 수 있고, RPG-7 대전차 로켓을 측면에서 직접 맞아도 큰 피해가 없다. 대인지뢰 하부 폭발에는 끄떡 없는 수준이다. 도로에서의 최고 속도는 시속 112km다.
◇ 험비보다 커 DMZ 중동부 산악도로 작전 한계 우려도
다만 크기가 험비보다 커 우리나라 도로, 특히 중동부 전방지역의 좁은 산악 도로에서 작전하는 데엔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JLTV는 길이 6.2m, 폭 2.5m, 높이 2.6m, 자체 중량 6.4t으로 ‘경량 전술차량’으로선 상당히 크고 무거운 편이다. 험비는 길이 4.57m, 폭 2.16m다. 하지만 JLTV는 C-130, C-17 수송기에 탑재할 수 있고, CH-47 치누크, CH-53 슈퍼 스탤리온 헬기로도 매달아 수송할 수 있어 유사시 신속한 전장 투입에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미 국방부는 향후 20여년 간 미 육군 및 해병대용으로 5만 5500여 대의 JLTV를 도입해 12만여대의 험비를 대체할 계획이다. 도입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고, 계약 금액도 300억 달러(한화 35조 여 원)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대당 가격은 기본형이 25만 달러(한화 2억9000여만원), 방탄 강화형이 37만~40만 달러(한화 4억3000여만원~4억6000여만원)로 비싼 편이다.
◇ ‘군토나’ 대체중인 ‘한국형 험비’ 소형전술차량
한국군의 경우 ‘한국형 험비’로 불리는 소형전술차량을 도입해 이른바 ‘군토나’로 불리던 K-131과 K-311A1(5/4t) 등을 대체하고 있다. 소형전술차량은 길이 4.9m, 폭 2.19m, 높이 1.98m로 험비보다 약간 크지만 JLTV보다는 작다. 가격은 일반형이 대당 8000여만원, 방탄형이 대당 1억 50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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