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금)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최재형 "달라진 최재형 보일 것, 당당하게 내 말 하겠다" [대선주자 인터뷰]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8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65)은 “다른 후보들이 표를 의식해 말하지 못하던 상속세 폐지와 가덕도 신공항 전면 재검토 등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냈다”며 “달라진 최재형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제 ‘최재형다움’으로 당당하게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진한 지지율에 대해선 “지도자로서 강한 이미지를 주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공약과 관련해 “상속세 폐지는 상위 1%가 아니라 중산층 복원을 위한 공약이다. 낙태 반대는 태아 생명권 보호 차원에서, 낙태하지 않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국가가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덕도 신공항 전면 재검토 공약에 대해서는 “가덕도 신공항은 (지난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매표에 눈이 멀어 정치적 이유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화합과 치유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 정치교체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 자부한다”면서 “2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4위를 넘어 3위로 올라서는 게 현재의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왜 최재형인가.

“정치교체를 주창하며 대선에 출마했다. 정치적 내전과 거리가 멀고, 대결과 증오 없이 화합과 치유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 정치교체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자부한다. 막말이나 가족비리로 구설에 오를 일도 없다. 도덕성만 가지고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도덕성 없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도 국격에 맞지 않다.”

-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19로 어려움 겪은 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최우선이다. 다음은 규제 모라토리엄이다. 문재인 정부의 각종 규제가 일자리를 없애고,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켰다. 이런 규제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정 정책도 폐지하려고 한다. 대통령 말 한마디로 타당성 검토도 제대로 안하고 초법적으로 월성 1호기 조기폐쇄를 강행했다. 얼마전 한전 전기요금 인상 발표가 그 결과다. 탈원전 정책 때문에 핵심 인력들도 해외로 유출됐다. 무너진 원전 기술을 되살리는 게 목표다.”

- 8월4일 출마 회견부터 줄곧 준비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 아쉬웠던 게 캠프에서 너무 많은 질문을 받게 했다. 나올 수 있는 질문들을 준비해서 들어갔는데, 예상 못한 질문도 많이 나왔다. 준비가 부족했지만, 그때 대답을 또 다 했다면 감사원장 하면서 정치 준비만 했느냐는 소리도 나오지 않았겠나.”

- 정치 하면서 제일 어려운 부분은.

“반장 선거 이후로 선거가 처음인데, 시간적으로 너무 촉박하기도 하고 너무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일을) 해야하니 그것도 좀 쉽지 않더라.”

-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나.

“그때(출마 회견) 질문을 지금 받는다면 다 대답할 것 같다(웃음). 진솔함, 솔직함 이런 부분들 때문에 오히려 준비 덜 된 후보라는 프레임에 갇히게 된 면이 있다. 이제는 솔직함을 넘어서 당당하게 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속세 폐지나 가덕도 신공항 전면 재검토나 낙태 문제는 다른 후보들이 표 의식해서 감히 말을 못했는데 내가 공론의 장으로 끌어냈다. 최재형다움으로 당당하게 국민 마음을 얻겠다.”

경향신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8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공약 관련 우클릭 비판도 나온다.

“표 떨어질까과 선뜻 말하기는 어렵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말 아니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법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민만 바라본 목소리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

- 캠프 해체 후 과감한 공약들이 나오고 있다.

“상속세 부분은 같이 일하시는 분들 사이에 이견이 있었다. (저의) 소신은 맞는데 정치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것이었다. 나머지는 그 이후의 일이다. 캠프 해체가 그런 공약 때문은 아니다.”

- 그러면 캠프 해체는 왜 했나.

“조직이 커지다 보니 의사결정구조도 복잡해져서 결정도 잘 안되고,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가 빠르게 안됐다. 외부에서 여러 의견을 내고 수렴하는 과정에서도 다 차단된다는 불만들이 있었다.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고 계속 내려가는 상태에서 그런 문제들이 있었다. 그래서 조직을 경량화해서 새 출발을 해보자는 거였다. 기본적으로는 후보의 문제가 제일 크지만, 후보를 바꿀 수는 없으니까. 저 돕겠다고 모여서 고생하신 캠프 모든 분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 상속세 폐지는 부자감세 아닌가

“상속세 자체가 이중과세 성격이 있고, 최근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서 적용범위도 과거보다 확대됐다. 중산층도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니다. 평생 일군 집 한채가 상속 때 반토막 나고, 가업상속을 포기하고, 기업매각이나 해외이전 계속되는 걸 막겠다는 거다. 상속세 폐지는 세제개편하고 같이 가는 거다. 중산층 서민의 세금 부담은 대폭 경감하고, 최고구간 소득자의 (소득세) 누진세율은 강화할 거다.”

- 낙태 반대 논란도 크다.

“기독교인이라 개인적으로 낙태를 찬성하지는 않지만, 정치인으로서는 견해가 다른 게 아니겠나. 모든 낙태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낙태죄에 대해서 헌법불합치가 나고, 입법이 안되면서 아무 규제가 없는 상황이다. 태아 생명권하고 여성 자기결정권 사이에 조화로운 어떤 접점을 찾아야 한다. 낙태를 하느냐 안 하느냐보다 태아를 생명으로 존중하고, 출산하고 잘 키울 수 있는 국가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 가덕도 신공항 전면 재검토 공약도 내놨다.

“재·보궐 선거 앞두고 표에 눈멀어서 절차적 정당성도 없이 정치적 이유로 결정했다. 여야 합의라고 하지만 국민 편에 선 합의가 아니지 않느냐. 그 말썽 많던 4대강사업보다도 더 많은 세금이 들어가는데, 국민 혈세가 그렇게 쓰여도 되는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 다음달 8일 2차 예비경선은 통과 자신있나

“국민 뜻을 따라야지 어떻게 하겠나. 기간이 너무 짧았고, 정치 경험이 없다보니 국민들 원하시는 모습으로 다가서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4위가 아니라 3위로 올라서는 게 목표다. 방송토론에 집중하고 홍보에 힘쓰면서 지지율 올리겠다.”

- 토론회는 익숙해졌나.

“아직 조금 불편한 건 있다. 다 확인하고 묻는데 그냥 ‘모르겠다’고 해버리기도 하고.”

- 어떤 내용을 말하는 것인가.

“26일 토론회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천안함 사과 없어도 김정은 위원장 만나겠다고 인터뷰한 기사 가지고 물었는데 그냥 모르겠다고 했다.”

- 토론회에서 젠틀한 이미지 때문인지 경쟁 후보에게 추가 반박하는 게 부족한 느낌도 있다.

“젠틀하다는 게 정치적으로는 썩 좋은 표현이 아닌지도 모르겠다(웃음). 토론회 하고 나면 그런 피드백들이 계속 들어오고, 다음번에는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계속 배워가는 과정이다.”

- 대장동 개발 의혹은 어떻게 보나.

“투자 구조나 수익배분구조나 누가 봐도 비정상적이지 않나. 검찰 수사라든가 특검이 빨리 진행돼야 한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련해서 일부 감사원 감사도 가능하다고 본다.”

- 결과에 따라 책임져야될 사람도 있을까.

“이재명 지사가 1원이라도 받은 게 있으면 후보 사퇴한다고 했는데 조사 결과를 봐야겠다.”

-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이야기도 나온다.

“이번 대선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에 안되더라도 정치개혁을 위해서 정치는 계속할 생각이다. 종로 보궐선거는 전혀 생각한 게 없다.”

경향신문

심진용·유설희 기자 sim@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