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에서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 평양=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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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할 목적도 이유도, 위해 가할 생각 없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단절시켰던 남북통신연락선을 10월 초 복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0일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남북통신선 복원 배경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경색돼 있는 현 북남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한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 회복과 새로운 단계 발전의 전제 조건으로 우리 정부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남조선을 도발할 목적도 이유도 없으며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며 "남조선은 북조선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망상과 심한 위기의식, 피해 의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에서 우리 공화국을 '견제'한다는 구실 밑에 각종 군사 연습과 무력증강 책동이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고 우리를 자극하고 때 없이 걸고 드는 불순한 언동들을 계속 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의 선제 조건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결의 불씨로 되고 있는 요인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인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고 그로 하여 예상치 않았던 여러 가지 충돌이 재발될 수 있다"며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라고 북한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