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운 걸린 2차 선거인단 결과 발표 목전서 긴장감 최고조
명 "난 죽지않아…때릴수록 단단", 낙 "나라 걱정한다면 결선"
인천합동연설회 입장하는 이재명과 이낙연 |
(서울·인천=연합뉴스) 설승은 홍규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3일 아홉번째 경선 지역인 인천에서 대장동 의혹을 두고 격돌했다.
4명의 주자들은 이날 오후 인천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에 나섰다.
첫 수도권 경선이자 경선 레이스 후반부의 판세를 가를 50만명 규모의 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를 앞둔 만큼 후보들은 절박함이 묻어나는 목소리와 표정으로 한 표를 호소했다.
이날 연설에서도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대장동 의혹이 '핫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본선 직행에 쐐기를 박으려는 이재명 후보와 결선행에 사활을 건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국민의례하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이 가짜뉴스로 '이재명 죽이기'를 시도하지만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때릴수록 전 더 단단해진다"며 "파면 팔수록 부패 정치세력의 민낯만 드러난다.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 세력과의 최후대첩"이라고 밝혔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결백 호소로 자신감 부각에 주력하되 관련 의혹 공세의 타깃을 국민의힘으로 옮기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개발이익 100%를 민간업자에게 주려고 권력을 동원해 공공개발을 막은 것도, 화천대유에서 부정한 돈을 받아 챙긴 것도 국민의힘"이라며 "이재명이 있어 5천500억원이라도 환수했다. 싸우지 않았으면 5천500억원 조차 민간업자와 국민의힘 입에 다 들어갔다"고 외쳤다.
그는 "친인척 비리를 원천봉쇄하려고 형님의 시정 관여를 막다 골육상쟁을 겪었다", "성남시청 화장실에 '부패즉사 청렴영생'의 구호와 어떻게 검찰이 부패를 찾아내는지 설명문도 붙였다" 등 자신의 청렴성과 비리 차단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포즈 취하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
이낙연 후보는 "정권 재창출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고 불안하다"며 "무엇이 불안한지 우린 안다"며 이날도 이재명 후보를 정조준한 '불안한 후보론'을 폈다.
그는 "대장동 사건 수사가 급박하게 돌아간다. 우리에겐 판단의 시간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라도 결선투표로 가야 한다"며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걱정한다면 결단해달라. 부탁드린다"면서 허리를 숙여 읍소했다.
이낙연 후보는 당초 연설 원고에 대장동 수사에 대해 "속단해선 안 된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이 일이 민주당에 더 이상의 위험 요인이 되지 말기를 바란다"는 대목도 넣었다가 막판에 삭제했다.
송영길 대표 인사말 듣는 이재명과 이낙연 |
추미애 후보는 "부패 기득권 카르텔의 실체가 대장동 비리로 대선 한복판에 떠올랐다"며 "우리 안의 얄팍한 정치적 계산이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진 후보는 "대장동은 불법적인 썩은 탐욕과 협잡을 심어 수천억원의 이익을 보고 엄청난 돈을 뇌물로 뿌렸다. 대장동 아수라장에 비하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는 애들 소꿉장난 수준이었다"며 "관련자들의 엄정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se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