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인천 합동연설회(2차 슈퍼위크)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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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이 결선 없는 본선 직행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3일 발표된 ‘2차 슈퍼위크’ 결과 대의원·권리당원 중심의 지역 순회경선 선거인단뿐 아니라 일반당원 중심의 ‘국민선거인단’에서도 모두 과반 득표를 유지하면서다. 아직 60만명 넘는 선거인단의 투표가 남았지만 이 지사가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 남은 ‘매직넘버’ 약 16만표는 지금 추세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한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을 둘러싼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속에도 오히려 지지층이 결집돼 대세론을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2차 슈퍼위크’ 결과를 보면 이 지사는 일반당원과 국민들이 참여한 2차 국민선거인단으로부터 득표율 58.17%를 얻어 1·2차 합계 55.34%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인천을 포함해 대의원·권리당원 중심으로 전국 9개 지역에서 진행한 순회경선에서 이 지사의 득표율은 53.40%다. 선거인단을 가리지 않고 이 지사가 고르게 과반 득표를 한 것이다.
아직 투표하지 않은 경기·서울 대의원·권리당원과 3차 국민선거인단이 도합 62만명에 이르지만, 이 지사는 2차 슈퍼위크를 통해 대세론을 굳혔다. 현재 투표율(65.96%)을 대입하면 향후 예상 유효표는 약 41만표다. 이런 가정 아래 예상되는 총 유효표(약 140만표)의 과반은 약 70만표다. 이미 54만5537표를 얻은 이 지사에게는 과반 확정 ‘매직 넘버’가 16만표 남은 셈이다. 오는 5일부터는 이 지사의 ‘홈그라운드’ 경기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되고, 6일 투표에 돌입하는 3차 국민선거인단도 ‘대세론’을 따를 가능성이 커져 이 지사의 본선 직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2차 슈퍼위크를 앞두고 대장동 특혜 의혹이 한편으로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의혹에 대해 “고립돼있던 (당시) 야당의 기초단체장이 4년 넘게 싸워서 개발이익을 일부나마 돌려드린 노력과 투지에 대해 국민들께서 평가하실 거라 생각한다”며 “때문에 오히려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명명하고 ‘토건·기득권 세력’과 각을 세워 정면돌파한 것이 결과적으로 효과를 냈다. 이 지사는 기자회견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야당을 향해 연일 거친 메시지를 냈다. 지난달 29일 국민의힘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를 향해 각각 조선시대 형벌을 뜻하는 사자성어 ‘봉고파직’ ‘위리안치’를 써가며 비판했던 게 대표적이다.
이 지사의 강공 기조는 경선 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대장동 의혹을 집중공략했던 이낙연 전 대표에게 “국민의힘, 조선일보와 공감하느냐”면서 검증을 강하게 요구해온 이 전 대표에 대한 반발심리도 자극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지사를 향한 이 전 대표 측의 검증 요구가 너무 과하다는 당원들의 여론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집중제기한 조선일보를 연일 SNS 등으로 공격하며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지사 대세론에 대장동 의혹이 겹치면서 이 전 대표가 호소한 ‘높은 투표율’이 현실화하지 않은 것도 이 지사의 승기 확정을 도운 요인으로 꼽힌다. 3일 현재 경선 투표율(65.96%)은 ‘문재인 대세론’이 강고했던 2017년 민주당 19대 대선 경선(71.6%)보다도 낮다. 다만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대선 투표율이 높아야 민주당에게 유리했던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경선 때의 낮은 투표율이 본선까지 이어져 당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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