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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재명, 대장동 의혹 유감 표명 "살피고 살폈지만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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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 도시개발 공사 기획 본부장이 이틀 전 배임과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죠. 앞서 "정치적 책임"을 이야기했던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되자 어제(4일)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직원 개인의 비리 혐의일 뿐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습니다. 본인이 직접 설계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공익 환수 사업'이라고 자화자찬했지만, 수천억 원의 특혜와 로비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측근으로 분류되던 인물이 구속되자 관리 책임만을 인정하면서 더 이상의 책임에는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오늘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토론이 열리는데, 핵심인물이 구속이 된 만큼 이 대장동 의혹을 놓고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 간의 공방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이고요. 국민의힘에서는 특검을 받아들이라는 목소리를 더 높이고 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지사는 유동규 전 본부장 구속과 관련해 "매우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또 제가 소관하고 있는 사무에 대해서 이런 불미한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공직자 비리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살피고 또 살폈지만 그래도 부족했던 거 같습니다. 제가 수없이 강조한 겁니다. 천사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 이 마귀의 손을 잡는 순간 바로 지옥문이 열린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유감의 뜻'을 표명했지만,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제도의 한계와 국민의힘의 방해 때문에 개발 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서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드린 점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의 비리 의혹은 자신의 퇴임 이후라며 책임론을 일축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노벨이 화약 발명 설계를 했다고 해서 알카에다의 9·11 테러를 설계한 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한전 직원이 뇌물 받고 부정행위를 하면 대통령이 사퇴합니까.]

하지만 민주당 이낙연 캠프에선 "또 다른 핵심은 최초 지시자"라며 "누구의 지시에 의해 이런 엄청난 범죄를 기획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특검 수용과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 관리자로서의 책임 문제가 아니라 너무 명백한 거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형사책임을 져야 되겠죠.]

(영상디자인 : 신재훈)

최규진 기자 , 이동현, 전건구,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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