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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대기음료 650잔 눈물난다" 화난 스타벅스 직원 거리로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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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근에서 진행 중인 스타벅스 현장 직원들의 트럭 시위. [사진=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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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저블컵 이벤트, 대기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은 눈물짓는다", "10년차 바리스타와 1개월차 바리스타가 똑같은 시급을 받는 임금제도 개선하라."

7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수색역 인근 도로에 세워진 트럭 한 대.

LED 전광판에 띄워진 스타벅스 파트너(현장 직원)들의 메시지가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파트너들은 "과도한 판촉비용을 감축하고, 인사비용을 강화해 인력난을 개선해달라"고 호소했다.

◆ 22년만에 첫 단체행동


스타벅스 현장 직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1999년 한국 진출 이후 22년만에 단체 행동에 나섰다. 스타벅스 파트너 총 3인으로 구성된 '스타벅스코리아 트럭시위' 주최 측은 이날부터 8일까지 이틀간 서울 주요 지역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한다. 트럭 두 대가 강북과 강남을 순회하는 방식이다. 국내 1호점인 이대R점과 1000호점인 청담스타R점 앞에도 정차할 계획이다.

이번 트럭시위는 지난달 스타벅스의 '리유저블컵(재활용컵) 이벤트'로부터 촉발됐다. 당시 스타벅스는 환경보호 캠페인의 일환으로 하루동안 50주년 기념 플라스틱컵에 음료를 제공했다. 스타벅스 굿즈 열풍에 많은 인파가 몰리자 애플리케이션(앱) 내 대기 인원이 한때 7000명을 넘어섰고, 곳곳에서는 직원과 손님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과도한 마케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결국 단체행동으로 이어지게 됐다.

주최 측은 "지난 몇 년 간 부족한 현장 인력으로 회사를 운영해오며 파트너들이 소모품 취급당한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고 시위 목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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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근에서 진행 중인 스타벅스 현장 직원들의 트럭 시위. [사진=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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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체계 처우개선 요구


스타벅스 현장 직원들은 ▲과도한 이벤트 중단 ▲현장 인력난 해결 ▲임금과 휴게공간 등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파트너들은 "5평도 안 되는 직원 휴게공간에서 교대인원이 부족해 대걸레 옆에서 밥을 먹는다"고 토로했다. 임금제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주 5일 하루 5시간 근무하는 스타벅스 바리스타는 시급 9200원을 받는다. 여기에 각종 연장근무 수당 등을 더하면 파트너들의 월급은 130만원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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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도로에 스타벅스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트럭이 정차해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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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타벅스 현장 직원은 "10년차 점장급 바리스타와 1개월차 바리스타의 월급이 같다"며 "스타벅스 본사에서는 매번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등 안전고용을 내세우면서, 임금은 아르바이트생처럼 지급하는건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직원들은 "하루 5시간 근무 상한제를 폐지해달라", "과도한 마케팅을 지향하고 인력을 충원해달라"는 등의 요구를 하고 있다.

◆ 본사, 개선방안 논의


스타벅스도 진화에 나섰다.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자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5일 임직원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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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도로에 스타벅스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트럭이 정차해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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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리유저블컵 행사 중 미처 예상하지 못한 준비과정의 소홀함으로 파트너분들의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성장의 뒤안길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자성하고 다시 한번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스타벅스 본사는 매장 직원 대표 10명과 간담회를 열고 과도한 프로모션과 인력 부족, 임금 개선 등 향후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측은 이달 중 매장 직원들에게 주요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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