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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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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野 여성정책 ‘이대남’ 눈치… 난 집에서 ‘밥 줘’ 한번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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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1일 여야(與野) 대선 주자들이 내놓은 여성 정책에 대해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야권 후보들 정책에 대해선 “‘이대남(20대 남자)’ 눈치를 본다”고 했고, 여권을 향해선 그간 불거진 성추문 사건을 거론하며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월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여성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해 여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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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성 비하 대선후보들의 번지르르한 여성 공약’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성과 관련한 갖가지 구설과 의혹에 휩싸인 분들은 번지르르한 공약을 내놓아봐야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안 대표는 “제1야당 유력 후보들은 ‘이대남의 눈치를 보느라, 여성 없는 여성 공약을 내놓았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출산 준비부터 산후조리까지 국가가 책임을 나누겠다”며 내놓은 여성 분야 공약에 대해서는 “여성 정책과 출산율 제고 정책을 동일시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의 여성 정책을 놓고선 “홍 후보의 여성정책은 ‘여성의 지위가 과거하고는 비교가 안 되게 달라졌다’며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이대남’에게 구애하는 정책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 의원은 흉악·상습 성범죄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 집행, 여성가족부의 타 부처 통합, 여성할당제 점진적 폐지 등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내놓은 ‘성평등 공약’에 대해선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며 정치권을 강타했던 ‘미투(Me Too)’ 운동을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은) 여성 인권조차 편 가르기 진영논리로 접근했고, 결국 서울과 부산 시장의 성폭력 사건으로 이어졌다”며 “정부·여당은 여성 문제에 관해서라면 진보의 탈을 쓴 수구‧구태 세력이다. 이재명 후보에게 도덕성을 요구하는 지지자는 없으신 것 같다”고 했다.

안 대표는 자신이 주장해왔던 여성 정책을 설명하면서 “제도적 완비 못지않게 성인지 감수성을 포함한 성평등 문화의 정착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맞벌이 부부 생활을 한 지 30년이 넘었다. 아이 키우느라 힘든 적도 많았습니다”며 “그래도 그동안 집에서 한 번도 못 해본 말이 있다. ‘밥 줘’라는 말이다. 먼저 퇴근한 사람이 밥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안 대표는 “남녀가 함께 행복해져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뿐 아니라, 이러한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여성을 혐오하고, 막말과 욕설로 여성을 무참히 짓밟는 후보들이 번지르르한 공약을 내놓는다고 해서, 그 공약만으로 여성의 안전과 인권을 지켜낼 수 있다고 믿기는 어려운 이유”라고 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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