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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NYPD 첫 한국계 총경, 이번엔 ‘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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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 지역 8개 署 총괄 허정윤씨, 총경 6개월만에 경무관으로 승진

조선일보

한국계 미국인으로 NYPD 첫 데퓨티 칩(경무관급)이 된 허정윤(가운데) 총경. /허정윤 총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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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장 에드워드 카반입니다. 금요일에 당신을 승진시키겠습니다.” 26일 한국계 미국인 뉴욕경찰(NYPD) 허정윤 총경이 받은 전화다. 경찰국장 카반은 허 총경에게 한국의 경무관 급인 “‘데퓨티 치프(Deputy Chief)’가 될 것”이라면서 “당신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했다. 27일 허 총경은 “전화받고 가슴이 매우 떨렸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

허 총경은 1960년대 경상남도 진해에서 태어나 부산여대를 졸업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1998년엔 뉴욕 경찰이 됐고, NYPD가 설립된 지 178년 만인 작년엔 처음으로 한국계 미국인 총경이 됐다. 그로부터 약 6개월. 이번에 또다시 그는 경무관이 됐다. NYPD에 따르면 전체 3만6000명 중 경무관은 150~200명 정도다. 그리고 이 중 10%만 여성이라고 한다. ‘이민자’ ‘여성’이라는 ‘유리천장’을 뚫고 올라선 것이다.

허 총경은 “왜 승진한 것 같냐”는 질문에 “그간 일을 끝까지 완수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면서 “나는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쉽게 이뤄낸 것은 아니다. 그는 “처음 경찰이 됐을 때 내겐 목소리(voice)라는 게 없었다”고 했다. 처음엔 영어가 서툴렀던 허 총경의 말을 귀담아들어주는 이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성실하게 경력을 쌓는 것”이었다고 했다.

현재 그는 뉴욕 퀸스 북부 지역의 8개 경찰서를 총괄하고 있다. 각 경찰서가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도록 특히 경찰차 운용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오는 28일 진급식에선 새 보직을 받게 된다. 앞으로 정년이 5년도 채 남지 않은 만큼, 그가 NYPD에서 맡는 마지막 보직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허 총경은 “경무관부터는 제복에 ‘별’을 달아준다”면서 “앞으로 별을 한 개 더 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뒤따라오는 후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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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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