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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삼성전자 '6만전자'로 추락...33조 투자한 개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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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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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 밑으로 추락하면서 실적 호재를 믿고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십만전자'에 대한 기대로 투자했지만 '6만전자'로까지 추락한 데 따른 것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후 1시 44분 기준 전 거래일(8일) 대비 3.08%(2200원) 내린 6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이후로 처음으로 장중 7만원 밑으로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759억원어치를 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 1월 11일 9만6800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는 이날 약 28.41% 하락률을 보였다.

‘십만 전자’를 꿈꾸며 최근까지 삼성전자를 대거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

개인들은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33조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였다. 올해 전체 순매수 72조5000억원 중 45.5% 가량을 삼성전자에 집중한 것이다.

외국인의 이같은 매도세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8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이어 지난 8일 골드만삭스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각을 부정적으로 바꾸자 외국인들이 이에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PC용 메모리반도체 주문량 감소와 공급망 문제에 따른 모바일·서버용 사업 부문 악화로 가격 부진이 예상된다”며 “고객사 재고도 증가하고 있어 내년 2·4분기까지 반도체 수요의 단기 조정이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70조원을 넘긴 잠정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국내 증권가도 목표가를 줄하향했다.

지난 주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해 삼성전자를 매수한 직장인 정모씨(32)는 “연휴 끝나고 반등할 줄 알았던 주가가 오히려 더 떨어지니 기운이 빠진다"며 "저점 매수를 노려야 할지 아니면 추가 매수 없이 묻고 버텨야 할지 고민이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종목들은 다 매도하고 삼성전자만 붙들고 있는 중이라는 대학생 박모씨(21)는 "같이 주식 투자하는 지인들 사이에서는 6만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오고 간다"며 "불안하게 기다릴 바에는 차라리 코스피200 ETF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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