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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전문에 등장한 오징어게임…“한국청년 좌절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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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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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미국 국무부의 내부 보고용 기밀문서인 외교전문(電文·cable)에까지 등장했다. 전문은 오징어게임이 한국 청년들의 경제적 좌절감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당들이 부패 의혹에 휩싸인 한국 정치 현실도 짚었다.

미국 매체 포린폴리시는 16일(현지 시간) “오징어게임에 대해 짚은 국무부 외교전문을 입수했다”며 ‘국무부 전문은 오징어게임에서 한국 정치의 메아리를 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포린폴리시는 “미국 외교관들은 오징어게임이 (한국) 두 선두 정당의 부패 혐의로 훼손된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을 짚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장동 의혹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가족의 비위 의혹으로 각각 논란에 휩싸인 상황을 함께 설명했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외교전문은 “두 주요 정당 대선 주자들이 공정과 정의사회 구현을 내세우지만 이들의 주장은 청년들 사이에서 이미 커지고 있는 정치적 냉소주의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전문은 또 “이 어두운 이야기의 중심에는 보통의 한국인들, 특히 취업과 결혼, 사회적 계층 상승을 위해 몸부림치는 한국 청년들의 좌절감이 있다”며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고민의 중심에는 이런 암울한 경제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고 봤다. 한국 언론의 취재원들과 비평가들은 승자독식 사회와 계층 간 불평등에 대한 묘사가 오징어게임의 호소력을 높이고 있다고 본다는 내용도 전문에 담겼다.

포린폴리시는 “이번에 입수한 외교전문에 대해 국무부는 언급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외교전문은 대개 해외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이 그 나라의 트렌드를 전하거나 정책을 권고할 때 쓰인다”고 설명해 이번 전문의 작성 주체가 주한 미국대사관일 수 있음을 내비쳤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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