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기숙사에 곰팡이와 쥐 들끓어"…미 흑인명문 하워드대 학생들 점거 노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모교이자 대표적인 미국 흑인 명문 사립대인 하워드대 학생들이 열악한 기숙사 환경에 반발해 때아닌 점거 노숙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3일) 미 ABC 방송은 하워드대생 수십명이 학교 중심에 위치한 블랙번 학생 센터를 점거해 텐트를 치고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곰팡이 투성이에 쥐가 들끓는 기숙사 환경 개선을 수차례 학교 당국에 요청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노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2일부터 텐트 생활을 시작했다는 신입생 라미야 머리는 기숙사 방에 만연한 곰팡이 때문에 올해 초부터 호흡기 질환에 시달렸다면서 "안전하고 보호받는 공간을 기대했지만, 기숙사는 건강에 위협"이라고 규탄했습니다.

MB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텐트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하워드대 학생들, 하워드대 기숙사 가구 밑에 피어있는 곰팡이 / 사진 = ABC News, 현지 트위터 Kadriana 캡처


학생들의 기습 점거 직후 대학 당국은 이들이 학칙을 대거 위반했다면서, 이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징계는 물론이고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하지만 이에 동조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며 노숙 시위는 건물 안팎을 뒤덮을 정도로 불어났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이만하면 됐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열악한 기숙사 상황을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교 측은 "몇몇 방에 곰팡이가 있는 것을 알고 있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길고 습한 여름을 지나며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일"이라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시위 학생들은 현재 웨인 프레데릭 하워드대 총장과 타운홀 미팅을 요구하는 등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져, 양 측의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디지털뉴스부]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