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23일(현지시각) ‘미국인들은 왜 ‘오징어 게임’에 매료되었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보도했다.
매체는 “이 시리즈는 가난하거나 빈곤에 빠진 수백 명의 취약계층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에게 재미 이상의 가치를 선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은 456억 원의 상금을 타기 위한 게임에서 죽을 때까지 경쟁하는 역할로 선택된다. 상금은 참가자들이 재정적인 안정을 위해 서로를 죽이는 것을 지켜보는 부유한 엘리트들이 ‘자비롭게’ 기부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의 내용이 어떤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과장으로 이해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은 많은 사람들이 겪어온 불평등하고 불공평한 삶의 본질을 일깨워준다. 참가자들의 삶이 우리의 삶과 유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것을 깨달을 때, 이 드라마가 여러 면에서 우리의 현실을 비춰주는 거울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고 했다.
또 “미국에서는 매일 우리만의 ‘오징어 게임’을 한다. 어떤 이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하게 된다. 더 나은 임금이든, 기본적인 노동자의 권리든, 미국인들은 기회와 성공의 게임을 하고 있다”며 “다만 가장 큰 차이점은 극 중 참가자들에게는 성공의 규칙이 훨씬 명확하다는 점이다”라고 했다.
CNN은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의 예시를 들며 “많은 미국인들에게 이것은 공상과학 소설이 아닌, 실제 삶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최소 1400억 달러(약 164조억원)의 미지급 의료 부채를 지고 있었으며, 가난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부유한 지역의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5배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파키스탄에서 온 이주민 노동자 알리의 착취 사례도 특별한 일은 아니다. 알리는 한국에서 이민자들이 직면하는 차별과 불이익을 묘사하는데 사용되지만, 그건 또한 미국 내 이민자들과 불법 체류 노동자에 대한 착취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시청자들은 자신이 ‘오징어 게임’에 실제로 참여하고 있다는 상상은 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상황을 개선하려는 그들의 간절함에 공감할 수 있다. 만약 이 인물들의 동기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당신이 충분히 가까이서 보지 않았거나, 오늘날 수많은 미국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투쟁에 면역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미국인들은 ‘데스 게임’은 아니지만, ‘열심히 일한다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의 이상 아래 더 나은 보건 복지와 임금, 생활환경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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