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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1년9개월 만의 '위드코로나'…부산 자영업자들 "숨통 트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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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시설 "또 우리만 자정까지 제한…대출 등 실질적 지원을"

모임·회식 다시 '슬슬'…반기면서도 "연말 재확산될라" 우려

뉴스1

정부가 '위드코로나'와 관련해 구체적인 방역 완화 계획안을 발표한 25일 서울의 한 유흥거리에서 관계자가 맥주 박스를 옮기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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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백창훈 기자 =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의 전환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영업시간, 인원 수 등에 제한을 받았던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약 1년 9개월 만이다. 특히 식당, 카페는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26일 부산 지역 자영업자들은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췄다.

부산시청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송모씨(40대)는 “위드 코로나가 되면 그동안 없었던 회식 예약이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거의 2년 동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힘들었는데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부산 번화가인 서면 한 고깃집 사장은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는 게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모임이나 송년회 등으로 오랜만에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나 하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서면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30대)도 “최근 부산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카페 운영시간이 자정까지 완화되면서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위드 코로나가 되면 손님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전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하모씨(20대)는 “영업시간 제한이 풀려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해운대는 관광지 특성상 연말연시 매출이 좋은 편이다. 요즘 백신 접종률도 높아져서 이번 연말은 사정이 좀 나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유흥시설은 여전히 자정까지 영업시간이 제한되면서 상대적 불만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지영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부산지회장은 “위드 코로나 때는 유흥업소도 일반 음식점과 카페처럼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될 줄 알았다”며 “노래연습장도 영업시간 제한을 없애면서 우리만 계속 기다리라고 하니 지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나마 2차 개편 때 다시 풀리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이 전세금은 다 까먹고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수준이다. 정부가 나서서 대출 문턱을 낮춰주는 등 그동안 진 빚을 갚을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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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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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평범한 일상으로의 회복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 재확산에 대해 우려한다.

대학생 A씨(20대)는 “그동안 사적모임과 영업시간 제한 때문에 친구들 여러 명이 모이기 어려웠다”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친구들도 많고 11월부터 식당 시간 제한이 풀리니까 그동안의 회포를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시민 강모씨(20대)는 “그동안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독서모임을 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랜만에 모임원들을 만나서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직장인 이모씨(50대)는 “2년 가까이 모임을 못하다 보니 벌써부터 회사에서는 회식부터 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절제됐던 모임이 늘어나면서 혹시나 연말에 코로나 재확산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시민 전모씨(30대)는 “점차 방역에 대한 인식이 느슨해지면서 오히려 확진자가 폭증하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측면도 있다”며 “앞서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폭증했다고 들었는데,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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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관찰하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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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가 11월1일부터 위드 코로나 1차 개편을 시작하면서 식당과 카페는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다. 다만 인원 규정에 따라 미접종자와 접종 미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10명까지 모일 수 있다.

유흥시설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과 인원 제한도 풀린다. 학원, 영화관, 공연장, 독서실, PC방은 시간과 이용인원 제한이 없어진다. 노래연습장, 목욕장, 실내체육시설은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백신 패스)를 도입하는 대신 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유흥시설과 콜라텍, 무도장 등은 백신 패스를 도입하고, 자정까지 영업시간이 완화된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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