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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전기차 선두 테슬라 잡아라"…배터리 기업들 납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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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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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인 테슬라 공략을 위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기존 공급처인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삼성SDI도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기 위해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1024.86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일대비 12.66% 급등한 수치다. 테슬라 시가총액도 1조100억달러(1183조원)로 치솟았다. 시가총액 1조달러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람코·알파벳(구글)·아마존 등만이 보유한 기록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팽창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네바다·뉴욕주(州), 중국 상하이 등에는 각각 테슬라 기가팩토리 1~3이 위치했다. 기가팩토리에서는 전기차 및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제품이 생산된다. 캘리포니아주 소재 테슬라 팩토리에서는 전기차만을 양산한다. 독일 베를린에 지어진 네 번째 기가팩토리에서는 이르면 내달부터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된다.

테슬라는 1등 배터리 회사들과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테슬라에 납품하는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CATL·파나소닉 등이다. 세 회사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한·중·일 3국의 1위 배터리회사다. 가장 오랜 파트너는 파나소닉이다. 테슬라와 배터리 생산 합작사(JV)를 설립하기도 한 파나소닉은 테슬라 전기차 미국 생산분 상당수의 배터리를 책임진다.

LG에너지솔루션·CATL의 납품은 상하이 기가팩토리 완공과 더불어 이뤄졌다. 이 시점을 전후해 테슬라 단독납품권을 쥔 파나소닉이 글로벌 1위서 밀려 3위로 떨어지고, LG에너지솔루션·CATL 등이 파나소닉과 점유율 격차를 벌리며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테슬라 효과'를 톡톡히 본 LG에너지솔루션은 베를린 기가팩토리 납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4680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 높이 80㎜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다. 지난해 9월 '배터리 데이'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개한 배터리다. 기존 2170(20㎜·70㎜) 배터리보다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 등에서 우수하다.

테슬라 납품량 확대를 위한 한·중·일 1위 배터리 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그동안 전기차 보급확대를 위해 전기차 생산원가의 40% 안팎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최근 테슬라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값이 싼 LFP 배터리를 확대·적용할 방침임을 밝혔다. LFP 생산능력이 높은 CATL과의 파트너십이 강화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파나소닉은 LFP 배터리를 생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4680 배터리 개발에 주력해, 핵심 거래처인 테슬라와의 거래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4680 배터리를 개발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5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시작으로 LFP 배터리 생산 범위를 확대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LFP·4680 배터리 납품을 둘러싼 LG에너지솔루션과 CATL·파나소닉 등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테슬라 배터리 납품사의 공통점은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원통형 배터리만을 고집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더불어 국내를 대표하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업체인 삼성SDI도 유력한 납품사 후보로 줄곧 거론돼왔지만, 실제 납품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테슬라의 신규 배터리 공급처 입찰에 매회 응하는 등 납품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SDI는 머스크 CEO가 주목한 4680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LFP 배터리 개발에는 선을 그었지만,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80 모델의 선제적 개발을 통해,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 납품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다.

전기차에 이어 테슬라가 힘을 쏟는 ESS 사업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원통형 배터리가 모두 사용된다. 테슬라는 호주·미국 등에서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연계 전력 저장시설 '메가팩'을 운영 중이다. LG·삼성 등으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를 활용한 테슬라의 ESS 사업 모델이다. 기존에는 네바다주 기가팩토리에서 'ESS< 메가팩'이 생산됐으나, 전문화된 사업 영역으로 발돋움하면서 ESS 전용 배터리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기존에는 네바다주 기가팩토리에서 'ESS 메가팩'을 생산했으나, 최근 캘리포니아에 기존 기가팩토리와는 성격이 다른 '메가팩토리'를 착공했다"면서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ESS 사업역량을 강화할수록 테슬라의 배터리 수요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어,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엔 다양한 기회로 다가갈 것"이라 언급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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