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조현준 효성 회장이 두달 연속 미국行 오른 까닭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올 미주법인 매출 33% 급증 예상

"글로벌 1위 지키기 위해선 미국 시장 선점 필요"

조 회장 미국 인맥 적극 활용...공장 증설 등 미래대비 박차

아시아투데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임초롱 기자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한 달 만에 또 미국으로 건너갔다.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을 직접 공략하기 위해서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최근 전력망과 신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에 1400조원 규모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조 회장도 본격적인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조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효성그룹 주요 미국법인의 올 매출은 작년보다 33%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7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9월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또 미국 출장길에 나섰다. 2개월 연속 미국행이다. 조 회장은 공식적인 출장 외에 비공식적으로도 수시로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 현황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도 있겠지만 조 회장이 직접 챙기는 효성그룹의 주요 미국법인들 반기 실적도 나쁘지 않다. 올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효성홀딩스USA·효성USA·노틸러스효성아메리카·효성HICO 등 미국법인 6곳 중 4곳만 보면 매출은 이미 약 6511억원 규모로 잡힌다. 연간 기준으로 효성그룹 미국법인의 매출은 지난해 약 12억달러에서 올해는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로 33% 이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효성은 1980년대 처음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약 30억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미국에선 제조 3개·판매 3개 등 총 6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제조법인으로는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초고압변압기)·알라바마주 디케이터 공장(타이어코드)·버지니아주 사우스 힐 공장(에어백용 원단)이 있으며, 무역법인 3곳을 중심으로 스판덱스 등 섬유 제품과 타이어코드·탄소섬유·금융자동화기기(ATM)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약 14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규모다.

미국 예일대에서 학사를 마치는 등의 유학시절을 보냈던 조 회장 입장에서 미국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시장이다. 미국 시장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시장이라는 상징성은 물론 조 회장이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그룹 해외 경영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선 조 바이든 정부가 전력망·신재생에너지 등 인프라 개선에 1400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는데, 사회간접자본(SOC)·에너지·자동차 등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조 회장 역시 올 들어 미국행 티켓을 끊는 빈도수가 잦아진 배경도 여기에 있다.

지난달 미국에 방문했을 당시에도 조 회장은 “미국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급격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의 핵심”이라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고객 중심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미국 시장 지배력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효성그룹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멤피스 공장 증설도 추진중이다. 미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효성은 멤피스 공장을 기반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기차·수소차용 타이어코드 개발과 공급 확대에 주력한다. 아라미드 등 전기차용 타이어코드에 사용되는 첨단소재와 카페트 등 자동차용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지난 19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만찬에 조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등 현지 정·관계 인사와의 네트워크를 넓히며 업데이트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조 회장의 출국은 주력 사업들의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출장으로 알고 있다”며 “팬데믹 위기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1위 위상을 강화하고, 신시장 확대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먼저 기술과 품질을 인정 받고 경쟁사에 앞서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