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무슨 ‘오해’를 했기에?…힐러리 최측근 “상원위원이 성추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커피 마시자며 집으로 유인”

힐러리 보좌관 시절 피해 공개


한겨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측근 인사인 후마 애버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최측근이 상원의원한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26일 힐러리가 상원의원과 국무장관을 할 때 보좌관이었던 후마 애버딘이 곧 출간할 책에서 성폭력 피해 경험을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원고를 보면, 애버딘은 힐러리가 상원의원을 할 때 몇몇 상원의원과 그들의 보좌관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 힐러리는 없었다. 식사가 끝나고 함께 길을 걷던 한 상원의원이 자기 집 앞에 멈추더니 커피를 마시고 가자고 제안했다. 애버딘은 그 상원의원이 집에서 소매를 걷고 커피를 타던 중 “갑자기 내가 앉아 있던 소파에 털썩 앉더니 왼팔로 내 어깨를 감고 키스를 하면서 혀를 입 안에 넣었다”고 했다. 이에 놀란 애버딘이 밀치자, 상원의원은 놀란 표정으로 ‘지금까지 당신에 대해 오해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애버딘은 자기 집에 계속 있을 것이냐고 묻는 상원의원에게 애써 침착한 척하며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고 적었다.

애버딘은 이후 의사당에서 이 상원의원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우연히 마주쳤다. 상원의원은 ‘우리가 아직도 친구냐’고 물었고, 애버딘은 고개를 끄덕여줬다. 이때 힐러리 전 국무장관이 나타나 어색한 상황을 모면했다고 했다. 애버딘은 가해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고, 어느 당 소속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애버딘은 이 사건을 잊고 지냈지만 2018년 말 브렛 캐버노 대법관 지명자의 성폭행 논란으로 나쁜 기억이 되살아났다고 했다. 대학생 때 파티에서 만난 캐버노한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대학 교수가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했는데, 애버딘은 피해자가 “편의적 기억”을 주장한다는 캐버노 쪽의 비난이 놀라웠다고 밝혔다.

애버딘은 빌 클린턴이 대통령일 때 퍼스트레이디 힐러리를 보좌하는 인턴으로 클린턴 쪽과 인연을 맺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를 돕기도 했고, 2016년 대선에선 힐러리 선거대책본부의 부본부장을 맡았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