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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서울시 직원들과 '갑질' 영상 본 오세훈 "나도 많이 당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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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차이는 영원한 숙제…역지사지가 중요"

연합뉴스

'청렴 소통 콘서트'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임미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시울시 직원들과 '청렴 소통 콘서트' 행사를 가졌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갑질·조직문화'를 주제로 한 짧은 분량의 드라마 두 편을 직원들과 본 뒤 50대 직원 1명, 20대 직원 3명 등으로 구성된 패널과 대화를 나눴다.

드라마 상영 후 '갑질을 당해본 적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오 시장은 "많이 당하죠"라고 답하면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제가 당했던 일은 (말하는 것을) 조금 참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상영된 드라마가 실제 있었던 사례를 토대로 만든 것이라는 설명을 들은 뒤 "충격"이라며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갑질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식당을 정한다고 할 때 집에서 아빠가 저렇게 독재를 하냐"고 되물었다.

패널로 참석한 한 주무관은 "근무한 기간이 1년 정도밖에 안 되기도 했고 근무환경이 좋아 직접적으로 갑질을 겪은 적은 없다"면서 "주변에서 직장 상사가 주말에 등산을 가자고 하거나 낚시, 골프 같은 취미활동을 같이 하자고 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하는 데 불편한 관계에 갑작스러운 제안을 받으면 거절하기 힘들 것 같고 갑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세대 차이에 대해 "영원한 숙제"라면서 "될 수 있으면 젊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나 변화된 가치관에 맞추는 게 정답일 것 같다. 젊은 사람들도 최소한 조직 소통을 위한 소통의 기회에는 동참해주는 게 일을 위해선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등으로 얼굴을 안 보고 일하는 게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데 바람직한 측면도 있지만 어떤 순간이 되면 소통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것 같다"며 "역지사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서울시 '청렴 소통 콘서트'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현장 행사에는 2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나머지 직원들이 온라인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내부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행사를 실시간 중계했다.

서울시는 "'청렴 소통 콘서트'는 청렴한 서울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현장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 직원 청렴 의무교육을 비롯해 기관별 업무 특성에 맞는 개선 과제를 발굴·실천하는 '1실·본부·국 1청렴 실천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오 시장은 "요즘 서울시에 일하기 시작한 젊은 공직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서울시에 '복마전'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있었다"면서 청렴하지 않은, 곪을 대로 곪은 것이라는 건데 어느 순간 청렴의 선도 주자로서 위상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2010년 광역시·도 청렴도 평가에서 만년 하위였던 서울시가 1위를 차지한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그때 이후로 복마전이라는 별명이 싹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yunzhen@yna.co.kr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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