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일일 석탄 생산량 연간 최고치”, 중국 해관총서 “10월 석탄 수입 7.5% 확대”
- 석탄 가격 떨어지며 요수소 가격 t당 400~500위안 하락, 4분기 2300~2600위안 형성 전망
- 복합비료 주는 시기 11월 끝난다는 점도 호재...다만 중국 비료 재고량 여부 불확실. 수출 제한 풀릴지는 미지수
중국 요소 이미지 사진. 중국 인터넷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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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전력난이 해소되고 발전용 석탄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요소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한국 내 요소수 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긍정적 시그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요소수는 중국산이 97%를 차지하지만 중국 정부의 수출 통제로 가격은 치솟고 극심한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선 상황이다.
8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와 팡정선물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전력 전체 공급을 책임지는 국영기업인 전력망공사는 전날 “발전용 석탄 공급이 뚜렷이 증가하면서 전력 공급이 정상을 되찾았다”면서 “현재 발전용 석탄 재고량이 20일분에 해당하는 9932만t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중국 경제·산업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지난 4일 기준 일일 석탄생산량이 1188만t으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120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요 탄광지인 산시성과 네이멍구 자치구는 이달 들어 전월 대비 각각 22만t과 42만t씩 일일 석탄생산량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국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총서는 10월 석탄 수입이 전월과 견줘 7.5% 확대됐다고 전날 밝혔다.
요소수는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만든다. 하지만 중국이 호주와 관계악화로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국가 석탄 보유량이 급격히 줄었고 요소수 생산도 감소했다.
석탄 부족은 전력난도 발생시켰다. 곳곳에서 공장 가동이 제한됐다. 이는 요소 공장의 생산에도 여파가 미쳤다. 요소는 겨울철 밀 수확 비료로도 쓰인다. 식량 안보를 국가 운영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요소를 수출하기 전 검사를 의무화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요소 대란을 가중시켰다.
따라서 석탄 부족과 전력난이 해결됐다는 것은 중국발 요소 생산과 공급망도 다시 가동될 수 있다는 기대가 가능한 대목이다.
이미 중국 내에선 요소 시장 정상화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들이 포착되고 있다. 중국 매체 텅쉰망은 국가의 통제로 11월 석탄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대부분 요소 공장에 공급되는 석탄 가격도 떨어졌고 이후 요소 가격도 조정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중국 요소시장 가격은 지난 10월 t당 3100~3200위안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2주 동안 400~500위안 하락해 현재 t당 2650~2750위안(약 49~51만원)에 형성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농업 전문매체는 4·4분기 요소 가격을 t당 2300~2600위안으로 낙관했다.
요소가 약 35% 들어가는 복합비료를 주는 시기가 11월에 끝난다는 점도 호재다. 시장 분석가 탕페이페이는 텅쉰망에 “11월 중순과 말에 동계 비료 생산이 늘어나는 반면 요소 수요 증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로 복합 비료기업의 재고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내 요소 가격이 하락한다고 곧바로 수출 제한 조치 해제로 연결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가 수출 차단으로 요소를 포함한 화학비료 재고량을 충분히 확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중국이 요소를 희토류처럼 국가 이익 극대화를 위한 물자로 인식하고 있어도 사정은 달라진다.
팡정선물연구원은 지난 4일 낸 보고서에서 “랴오닝성, 광둥성, 허난성, 허베이성 등 요소 시세는 며칠 째 하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국내 수요와 공급 면에서 점차 이성적인 수준으로 돌아섰고 가격은 소폭 반등했다가 안정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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