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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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상하수도본부가 2016년부터 1400억원을 투입해 유수율을 높이는 사업을 벌였지만 정수장에서 만들어진 수돗물의 절반 이상은 도민들이 써보지도 못한 채 상수도관 밖으로 흘러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주도감사위원회가 공개한 도상하수도본부 종합감사결과를 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402억원을 들여 상수도 유수율 개선 사업이 추진됐음에도 유수율은 2016년 44.5%에서 지난해 48.9%인 것으로 확인됐다. 4년간 고작 4.4%포인트 향상된 셈이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가정까지 도달해 요금 수입으로 받아들이는 수량의 비율을 말한다. 제주지역의 유수율은 전국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초 목표대로라면 2020년 유수율은 73%에 도달해야 한다. 도감사위는 특히 오는 2025년까지 잔여 투자비 2500억여원을 투자하더라도 유수율은 크게 개선되지 못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도상하수도본부는 앞서 2018년 2월 ‘수도정비기본계획(2015~2030년)’을 수립·고시했다. 계획에 따라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총사업비 3934억원을 투자해 상수도 유수율을 2016년 44.5%에서 2025년 85%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상수도 관망 개선을 위한 블록시스템 구축 사업, 노후관 개량 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유수율이 가장 낮고 누수율이 가장 높다. 2019년 기준 전국 평균 유수율과 누수율은 각각 85.2%, 10.5%인 반면 제주는 47.1%, 43.2%다.
제주의 유수율이 낮은 것은 노후관 교체와 같은 사업에 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등 상수도 행정이 부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도상하수도본부는 2007년부터 2013년부터 유수율·누수율 등 상수도 통계를 허위로 발표해왔다가 2015년 감사에서 적발돼 대도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육지부와 달리 암반으로 이뤄진 제주의 지반 특성상 물이 지하로 스며들었을 때 누수 지점을 찾기 어렵다는 특징도 있다.
도상하수도본부는 “그간의 유수율 제고 사업 추진 상황, 인구 및 관광객 증가에 따른 급수 상황 변화 등 상수도 환경이 변화했다”며 “환경변화에 따라 제주에 알맞은 목표 유수율을 재설정하겠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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