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라 해서 맞았는데…하루빨리 보상해달라"
서울의 한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사진=아시아경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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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호소하는 청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이후 아버지의 하반신이 마비됐다며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 때문에 횡단성 척수염 진단받으셨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지난 8월12일 AZ 백신 2차를 맞으신 친정아버지께서 횡단성 척수염 진단을 받고, 얼굴과 손을 제외한 하반신 전체가 마비돼 거동을 못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백신 2차 접종을 맞은 당일부터 오한, 구토, 식욕 저하, 발열, 복통, 설사 등 복합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갔다. 그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었으나, 이후로도 상태가 좋지 않아 결국 응급실에 방문해 링거를 맞고 귀가조치했다.
이어 "(병원에서) 하루 이틀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다더라"며 "패혈증 진단받아서 신속히 치료해 증세는 호전됐는데 갑자기 다리에 감각이 없고 손이 저리다고 하시고 머리도 자꾸 아프다고 하시더라. 검사하니 처음엔 뇌수막염이라고 그러더니 이젠 횡단성 척수염 상·하반신 마비라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백신 맞으라고 해서 맞았고, 그로 인해 부작용이 생겨 졸지에 중증 장애가 되셨는데 아무런 보상도 안 해주고 기다린 말만 하고 있다. 정말 이렇게 마냥 아무것도 못 하고 기다려야 하나"라며 "저희 서민들은 피가 말라간다. 자꾸 인과성 따지지 말고 멀쩡하던 사람이 저리됐는데 하루빨리 보상 좀 해달라"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저희 친정엄마는 하루하루 병원비 치료비 걱정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신다. 이러다가 저희 친정엄마도 잘못된 선택을 하실까 불안하고 걱정된다"라며 "못난 자식들 만나 저희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 현실 그냥 넘어가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앞서도 20대 여성 소방공무원 B씨가 AZ 백신을 맞고 급성 횡단성 척수염 진단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이 평가한 이상반응 의심 사례 3416건 중 지난 5일 기준으로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총 477건이다. 이 가운데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과 급성 심근염으로 인한 사망이 2건, 중증 질환이 5건, 아나필락시스가 47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기타 관심 증상 중에서는 '이상 자궁 출혈' 신고 사례가 총 2213건에 달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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