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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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9일(현지시간) 부스터샷 대상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자는 접종 완료 6개월 뒤, 얀센 백신 접종자는 2개월 뒤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 그동안 미국의 부스터샷 대상자는 50세 이상 고령자 또는 장기 요양 시설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이었다. 나머지는 각자의 건강 위험도에 따라 결정하도록 해왔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초기 데이터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성이 더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최근 출현한 오미크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 예방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CDC 발표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부스터샷 접종을 촉구했다. 대통령과 보건당국의 연이은 부스터샷 촉구에 뉴욕타임스(NYT) “오미크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에서 백신 접종 및 접종완료자의 부스터샷 접종을 촉구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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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국도 부스터샷 대상을 18세 이상 성인 전체로 확대하고, 접종 간격도 6개월에서 3개월로 대폭 축소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VI)는 부스터샷 대상을 종전 4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8세 이상 40세 미만 성인 1300만 명이 추가되면서 총 5300만 명이 부스터샷을 맞을 자격이 생겼다.
또 부스터샷 접종 간격도 2차 접종 완료 후 6개월에서 3개월로 대폭 줄였다. 되도록 빨리, 많은 사람에게 부스터샷을 맞히기 위해서다. 나아가 면역취약자는 부스터샷 접종 3개월 후 4차 접종을 하도록 했다. 어린이 및 청소년의 경우 기존 16~17세처럼 12~15세 어린이들도 이제까지 1회 접종으로 완료했던 데서 이젠 12주 후 2차 접종을 하도록 했다. 부스터샷 백신 종류는 성인은 화이자와 모더나, 어린이 및 청소년은 화이자 백신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JCVI는 2~3주 전부터 부스터샷 확대 방안을 검토해왔다. 지난주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이 이 결정을 가속했다는 게 영국 정부 설명이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지난 코로나19와 싸우며 깨달은 건 이 바이러스는 잠재적인 위협이 보일 때 단호하고 신속하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라며 부스터샷 접종 대상 확대 이유를 밝혔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한 부스터샷 접종 대상 확대 및 접종 간격 축소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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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까지 영국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11명으로 늘었다. 북부 스코틀랜드에서 6명, 런던에서 2명이 추가되면서다. 런던에서 나온 감염자 2명은 남아공 여행 전력이 있지만, 스코틀랜드에서 추가된 확진자 중 일부는 남아공 여행과 연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내에서는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는 뜻으로 다음 주쯤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수백 건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스터샷을 통해 한 시라도 빨리 면역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로렌스 영 워릭 대학 바이러스학 교수는 현재까지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이 1700만 명에 불과하다는 점에 우려를 드러내며 “지난 3개월의 공백기가 조금 걱정된다. 모든 국민이 온전히 보호 받기 전까지는 면역력이 떨어지게 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서는 프랑스가 지난 27일 부스터샷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고, 접종 간격을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부스터샷과 독감 예방 접종 사실을 알리며 부스터샷 접종을 당부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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