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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2021 고담 어워즈’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치프리아니 월스트리트에서 열린 ‘2021 고담 어워즈’에서 ‘오징어 게임’은 ‘최우수 장편 시리즈’에 해당하는 ‘획기적인 시리즈-40분 이상 장편(Breakthrough Series-over 40 minutes)’ 부문에서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은 ‘더 굿 로드 버드’(The Good Lord Bird), ‘잇츠 어 신’(It’s A Sin), ‘스몰 액스’(Small Axe), ‘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The Underground Railroad), ‘더 화이트 로터스’(The White Lotus) 등과 함께 후보에 올라 경쟁했다.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는 “지난 9월17일에 쇼가 공개된 이후로 너무나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었는데 그 중에도 가장 기적이라 할 수 있는 일은 한국어로 만들어진 작은 쇼에 전세계에서 보내주신 크나큰 성원이었다”고 말했다.
황동혁 감독은 “(정)호연씨가 저한테 여기 오기 전에 관중들이 발가벗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덜 긴장이 된다고 알려줬다”고 말해 큰 웃음을 안겼다. 황 감독은 이어 영어로 “12년 전인 지난 2009년 처음 ‘오징어 게임’ 대본이 만들어졌던 당시는 비현실적이라며 아무도 좋아해주지 않았지만 이젠 전세계에서 1위한 쇼가 됐다”며 “이건 기적이다,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재차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최우수 연기상(Outstanding Performance in a New Series) 후보에 올랐던 이정재는 수상에 실패했다.
이 부문에는 이정재를 포함해 10명의 배우가 후보에 올랐으며, 수상은 ‘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의 투소 엠데부, ‘더 굿 로드 버드’의 에단 호크 2명에게 돌아갔다.
이정재는 이날 황동혁 감독과 배우 정호연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았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정호연은 ‘획기적 논픽션 시리즈’(Breakthrough Nonfictio)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생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지난 9월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이정재 외에 박해수 정호연 등이 출연했다.
미국의 독립영화 지원단체 IFP(Independent Filmer Project)가 후원하는 ‘고담어워즈’는 독립 영화를 대상으로 한 시상식으로 매년 뉴욕에서 열리며 올해로 31회째를 맞았다. IFP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수상이 정해진다. 미국 내 시상식 시즌의 포문을 여는 시상식으로, 향후 진행될 시상식들의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자리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가의 최고 권위 시상식인 에미상을 비롯해 연말 미국 방송 시상식 후보에 잇따라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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