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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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확산 공포가 전세계로 커지자 오미크론 변이를 둘러싼 전문가 전망도 분분하다.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온 반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염병 전문가 살림 압둘 카림 콜롬비아 대학 교수는 “아직까지 오미크론에 대한 위험 신호가 제기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미크론의 32개 스파이크 단백질은 사람에게 치명적이기 보다는 감염 확산에 최적화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코로나 백신이 오미크론을 예방하는데 여전히 효과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카림 교수는 “기존 코로나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여전히 감염 예방 효과와 중증 예방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확산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가 전세계 코로나 감염의 우세종이 된데 이어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출현하자 전세계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확산 공포에 빠졌다.
그러자 오미크론 존재를 처음으로 알린 남아공의사협회장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의 증상이 특이하긴 하지만 가볍다”고 말했다. 또 새 변이로 인해 단 한 건도 입원이나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쿠체 박사가 “당뇨나 심장병과 같은 기저 질환을 가진 노인들에게는 여전히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덧붙이기도 했으나, 쿠체 박사의 주장은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감을 덜어내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오미크론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자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이 여전히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며 경각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독일의 차기 보건부 장관 유력 후보인 의사 출신 칼 로터바흐 독일 연방의회 의원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쿠체 박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독일은 고령인구가 많기 때문에 오미크론의 위험성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로터바흐 교수는 “오미크론이 가벼운 바이러스라면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도 있지만 주의해야 한다”며 “남아공은 65세 이상 인구가 6%에 불과한 반면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고령 국가로 꼽히고 기저질환자도 많다”고 주장했다.
폴 모스 버밍엄 대학 면역학 연구소 교수는 스카이 뉴스를 통해 “코로나 상황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이것(오미크론 변이 특성)을 평가하려면 적어도 3주는 필요하다”며 “남아공 의사가 비교적 경미한 사례를 확인한 건 매우 고무적이지만, 알다시피 남아공 인구는 영국보다 훨씬 젊고 영국엔 고령인구가 많다는 걸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는 이날 기준 6개 대륙 20개 국가에서 발견됐다. 아프리카에서 남아공과 보츠와나, 유럽에선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영국,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오스트리아, 벨기에, 체포, 스웨덴, 스페인, 중동에선 이스라엘, 아시아에선 홍콩과 일본, 오세아니아에선 호주, 북미에선 캐나다, 인도양에 있는 프랑스령 레위니옹에서 각각 확진자를 보고했으며 이날 브라질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면서 중남미에서도 확진자가 보고됐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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