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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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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이익 두나무…'다음은 하이브 JV·메타버스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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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증가·규제 안정성으로 실적↑ NFT로 발행되는 오프라인 자산 증가 하이브 합작법인·메타버스 기대 보여 [비즈니스워치] 주동일 기자 vape@bizwatch.co.kr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해 9월 기준 영업이익 2조원을 넘기며 영업이익률 92%를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유동성이 증가해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서 의무화한 조건을 갖추며 규제 안정성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비트는 메타버스 서비스 세컨블록을 바탕으로 NFT 거래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명품시계 등 오프라인 형태의 자산을 NFT로 발행해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이들끼리 거래할 수 있는 장을 만들 예정이다. 이에 더해 하이브와 미국 합작법인을 설립해 NFT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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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블록으로 진행 중인 두나무 간담회. 사진=세컨블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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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는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1년 3분기 누계 잠정 실적과 추후 사업 방향 등을 밝혔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에 따르면 해당 기간 영업이익은 2조5399억원이다. 매출은 2조820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92%에 달했다. 2020년 한 해 두나무의 영업이익은 928억원이었다. 매출 역시 1668억원에 그쳤다. 실적이 증가하면서 납부 세액 역시 늘었다. 2020년 두나무의 납부 세액은 383억원이었지만 올해는 9902억원으로 예상된다.

실적 상승을 이끈 요인으론 유동성 증가와 규제 안정성을 꼽았다. 김형년 두나무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유동성 공급이 제일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다"며 "거래소라는 비즈니스에선 시장 상황이 제일 큰 외부 요소"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유동성이 높아지면서 가상자산과 NFT 투자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늘어나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미국의 비트코인 ETF 승인과 이더리움 하드포크 등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드포크란 쉽게 블록체인 플랫폼 업데이트의 일종이다. 지난 11월 이더리움은 플랫폼 수수료와 전력 사용량을 낮추는 하드포크를 진행해 신고가 4812달러를 기록했다.

김 부사장은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지면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가 된 것도 큰 외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거래소 등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올해부터 시행된 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금융정보 분석원에 가상자산 사업자로 신고를 한 뒤 수리를 받아야만 영업을 할 수 있다. 업비트는 10월 업계 최초로 신고 수리증을 받아 국내 1호 공식 가상자산 사업자가 됐다.

업비트 내 예치금은 약 50조원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12월5일 기준 약 53조원의 예치금이 있다"며 "이 중 원화는 6조4000억원, 디지털 자산은 46조7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가입자는 890만명이다. 이 대표는 "유동성이 높아져 자산 증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년 사이 업비트 가입자가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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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업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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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는 내년 메타버스와 NFT를 통해 새 투자처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두나무는 NFT 거래소인 업비트 NFT와 메타버스 서비스 세컨블록을 운영 중이다.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꾸려진 커뮤니티에서 오프라인 자산을 디지털 자산인 NFT로 만들어 거래하는 이들이 늘어날 거란 기대다.

이 같은 분석은 MZ세대의 투자 성향과 연관이 있다. 김 부사장은 "최근 MZ세대의 특징 중 하나가 기성세대들이 향유하고 있는 부동산이나 기존 전통적인 자산에 대해 본인들에게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스니커즈 등 새 상품을 찾기 위한 MZ세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고, 기성세대와 다른 투자처를 찾으려는 것 같다"며 "이런 흐름을 빨리 캐치하고 그들과 공감하면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 역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탄생한 모든 오프라인 관심사, 콘텐츠, 재화가 디지털 자산화될 거라 예상한다"며 "모든 것은 거래대상이 되고 메타버스에서 디지털 자산이 소유되거나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지훈 두나무 전략담당이사는 "내년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안정적인 NFT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게 목표"라며 "메타버스는 2022년에 다양한 사용 사례를 시도해보고, 커뮤니티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나무는 내년 BTS 소속사 하이브와 미국 합작법인을 설립해 해외 진출을 노릴 계획이다. 특금법상 국내 거래소가 해외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미국 합작법인을 바탕으로 해외 NFT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하이브와 미국에서 조인트 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NFT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건 하나의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IP(지식재산권) 기반 NFT 자산을 확보하고,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해외 진출의 의지를 보였다.

임 이사는 "NFT의 경우 하이브와 함께 미국에서 글로벌 고객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라 기존에 한국에서 하던 것과는 다른 협업을 할 예정"이라면서도 "사업 계획은 아직 논의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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