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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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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장남 불법도박 즉각 사과 “형사처벌 사유 된다면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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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여론 의식 선대위 “최근까지 도박” 선제적 인정, 장남도 “속죄”
국민의힘 “도박자금 출처 규명” 공세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 후 아들의 불법도박 의혹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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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장남이 1년6개월 동안 불법도박을 해왔다는 의혹에 대해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형사처벌 사유가 된다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 장남도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허위 이력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중도·무당층 표심 공략에 악재가 되지 않도록 다급히 불을 끄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줬다”면서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이 후보 장남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온라인 불법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약 200개의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누리꾼은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글을 올렸다. 그는 도박 초기 550만원을 땄으며 이후 “‘파워볼’ 홀짝(불법 게임)으로 500만원을 잃었다”고 적었다. 스스로를 ‘도박중독자’ ‘도박꾼’이라고 불렀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장남이) 최근까지 다른 (불법)사이트에서도 포커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해당 사이트에 성매매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을 남긴 것에 대해서는 “글을 올린 것은 맞으나 성매매를 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입장문을 낸 지 45분쯤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 출범식을 마치고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깊이 사죄드린다”며 다시 고개 숙였다. 이 후보는 이어 인터넷 언론사 합동 인터뷰에서 “형사처벌 사유가 된다면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며 “국가 운명을 책임지는 사람을 국민이 검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족도) 무한 검증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 장남도 사과문을 내고 “당사자로서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빠른 인정과 연이은 사과는 장남의 불법도박이 중도·무당층 표심에 미치는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호감도가 높은 이 후보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 기울였던 노력이 물거품 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이력 위조 의혹에 대한 민주당 공세가 장남의 불법도박으로 약화될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이 후보의 빠른 사과와 법적 책임 감수는 김씨 의혹을 사과하지 않고 있는 윤 후보와의 대비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인터넷 언론사 합동 인터뷰에서 김씨의 검증 범위를 묻자 “결혼 전 사생활 문제는 굳이 검증 대상이어야 하느냐가 의문”이라면서도 “결혼 전 사생활이 아닌 범죄 혐의는 또 다르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해당 도박사이트에서 55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억대 도박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도박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는지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창인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대선은 콩가루가 되고 있다. 시대정신과 민생 정책은 없고, 온통 양당 후보와 가족들의 범법행위로만 도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곽희양·탁지영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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