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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뉴욕타임스 "모더나·화이자 제외한 비mRNA 백신은 오미크론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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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화이자·모더나 ‘부스터 샷’
상당 수준 억제력 나타나
타 백신 중증 예방엔 효과



경향신문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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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한 mRNA 방식 백신을 제외한 코로나19 백신들은 중증 예방에는 효과가 있지만 오미크론 감염을 막지는 못한다는 초기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19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쓰이는 코로나19 백신 중 대부분은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막기 힘들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신들은 오미크론 감염이 중증으로 발전하는 걸 막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mRNA 방식으로 제작된 백신인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만 오미크론 감염에 억제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마저도 부스터샷을 접종한 후에야 상당 수준의 억제력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수출량만 23억 회분이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접종받은 백신인 중국산 백신 시노백과 시노팜은 오미크론 감염 예방에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대 과학자들이 시노백 백신 접종 완료자 25명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세포에 침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항체가 충분히 생성된 샘플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시노백 사는 지난 15일 백신 2회 접종은 오미크론 변이 예방에 덜 효과적이지만 부스터샷을 접종할 경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역시 오미크론 감염을 막는 데는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보건안건청(HSA)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끝낸 지 25주가 지난 사람은 오미크론 변이엔 10% 미만의 예방 효과만 남았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경우엔 40%의 예방 효과가 남았다.

1회로 접종이 완료된다는 간편함이란 장점을 내세웠던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얀센 백신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워싱턴 대학교와 휴맵스 바이오메드 SA 스위스 제약사의 연구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접종 완료자의 샘플 12개 중 1개에서만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 항체가 발견됐다.

다만 대부분의 백신은 오미크론 감염이 중증으로 번지는 걸 막는 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은 1차적으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형성하고, 바이러스 대응 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하는데 오미크론 변이가 중화 항체는 회피하더라도 T세포 반응은 회피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존 무어 웨일코넬 의과대학 교수는 “증상이 없는 가벼운 감염에 대한 보호막을 먼저 잃고 심각한 증상에 대한 보호는 남는 것”이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mRNA 방식이 아닌 백신들이 오미크론 감염 예방에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백신 기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티븐 모리슨 국제전략연구소 세계보건정책국장은 “(해당 사실은) 백신 자체의 가치에 도전한다”며 “반백신 정서가 강해지고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mRNA 백신에 주로 의존해온 국가들은 인도, 남미, 중국 등 남반구에 있는 국가들이다. 인도의 경우 백신 접종자의 90%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고,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들도 중저소득 국가인 멕시코나 브라질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들이 “선진국이 이 백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원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백신을 기피하면 세계적 백신 접종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위험한 변종이 계속 새로 나타난다면 팬데믹이 연장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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