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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中·日, 후쿠시마 오염수·센카쿠 놓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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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염수 해양 방류계획 철회하라”

日 “센카쿠 주변에 中 선박 진입 말라”

양국 외교 국장급 실무회의에서 항의

세계일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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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문제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21일 일본 NHK,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해양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20일 열린 중·일 외교당국 국장급 실무회의에서 일본은 센카쿠열도 주변 해역을 중국 해경국 선박이 반복해 진입하는 것에 강하게 항의했다.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센카쿠열도는 중·일 간 영유권 분쟁지역이다. 회의 당일에도 중국 해경국 선박 4척이 센카쿠열도 인근 바다에 진입했다. 이 중 두 척은 순순히 물러났으나 다른 두 척은 일본 어선 근처를 항해해 일본 해상보안청의 퇴거 경고를 받았다.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 주변에서 군사활동을 강화하는 것에도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당시 폭발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의 해양 방류 문제를 거론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 제거설비로 정화 처리한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2023년 봄부터 해양 방류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해양 환경과 주변국 건강과 관련된 문제라며 방류 계획 철회를 주장해왔다. 우리 정부도 최근 일본에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은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방류를 위한 조치들이 진행 중이다. 일본 언론은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오염수의 해양 방류 실시계획 심사를 신청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정화 처리한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2023년 봄부터 해양 방류하겠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1㎞ 길이의 해저터널을 새로 만들어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한다는 방침이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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