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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은행 가계대출 영업 본격 재개 예고, 관리는 더 깐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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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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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은행 지점 앞에 붙어있는 대출 금리 안내판을 살펴보고 있다.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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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연말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마치고, 내년부터 다시 대출 재개에 나선다. 주요 은행들은 대출 우대금리를 부활하고, 신용대출 한도를 늘리는 등 고객 모시기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다. 그러나 내년에도 가계대출 증가율을 4%대로 관리해야 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도입되면서 대출 환경은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내년 1월3일부터 상환방식과 자사 앱 이용 여부 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에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부여한다고 30일 밝혔다. 은행이 대출에 우대금리를 부여하면,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는 금리가 내려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우대 금리도 현행 최대 0.7%포인트에서 0.9%포인트로 높인다. 기존에는 신용카드 실적, 급여·연금이체 등에 혜택을 적용했는데 새해부터는 자동이체, 적립식예금 실적도 우대금리 항목에 포함시켰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3일부터 10개 신용대출, 4개 주담대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6%포인트까지 올리기로 했다. 대표적인 신용대출 상품인 직장인대출의 최저 금리는 연 3.40%에서 2.80%까지 낮아질 수 있다. 우리원(WON)주택대출은 새해부터 최대 0.4%포인트까지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NH농협은행은 주담대 영업을 재개하고, 신용대출 한도도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다시 높일 예정이다. 신규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던 SC제일은행 역시 내년 대출영업 재개를 앞두고 20일부터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계대출 총량관리 압박이 덜한 연초에 대출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연말부터 준비에 들어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연소득 이내로 제한한 신용대출 한도가 내년 7월부터는 풀리는 데다가,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은행 토스뱅크는 내년 1월1일 오전 11시부터 최저금리 연 3.32%에 최고한도 2억7000만원에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한다고 예고했다. 카카오뱅크는 아직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1분기 중으로는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대출을 마냥 늘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새해부터는 올해 4분기에 제외됐던 전세대출까지 포함해서 4%대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해야 하고, 분기별로 관련 수치를 당국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차주별로 DSR 규제가 적용돼 대출가능 한도도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이 은행들에 연내 가계대출중단 사태가 없도록 사전에 관리하도록 하는 상태”라며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은행들의 주담대나 신용대출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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