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 서신에서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 관한 부당함을 거론한 데 대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공직자 신분으로 법 집행을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31일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한 후 ‘박 전 대통령 옥중 서신에 자신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가 부당하다고 돼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후 “지금은 저는 정치인”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30일 공개된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서 2017년 10월 추가 구속영장 발부의 부당함을 거론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는 “제가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저는 지금 정치인”이라면서 “정치인으로서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하신 분들에 대한 평가와 국민의 통합을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건강 회복과 빠른 쾌유를 빌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30일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회복되면 한번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과 관련해서는 “아주 크게 환영한다. 조금 더 일찍 나오셨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 생각한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빨리 석방되셔야 한다”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번 대구·경북 일정에서 이전보다 강한 발언을 많이 했다는 질문에 “그랬어요?”라고 웃어넘겼다. 취재진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희망의 언어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고 질문하자 “제가 희망의 이야기도 많이 했고, 강한 워딩이라고 생각 안 하고 선대위 출범식에서 필요한 말이라고 판단해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제가 그동안 민주당이 저를 공격하는 것에 비해 제가 자주 그런 걸 했느냐”며 “희망의 말씀도 많이 드리겠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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