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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연초 대유행 현실화...日 코로나 3개월만에 하루 10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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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안정적이었던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양력설(1월 1일) 연휴 검사 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4일에는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에서 하루 감염자가 1000명을 넘은 건 지난해 10월 6일 이후 3개월만이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도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제6차 유행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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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에서 새해 첫 참배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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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통신에 따르면 4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일본 전국에서 106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도쿄(東京)도가 전날(103명)보다 40여명 증가한 151명, 오사카(大阪)부도 3개월만에 100명을 넘어 12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오키나와(沖縄)현에서 225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연말연시 검사 건수가 급격히 줄었음에도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일 일본 전국 유전자증폭(PCR) 검사 건수는 평소의 절반 이하인 7002건, 2일은 1만 1365건, 3일엔 5605건에 불과했다. '3일 검사-4일 양성 판정'으로 단순 계산하면 20% 가까운 양성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오미크론 변이도 이미 시중에 퍼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11월 말부터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인 신규 입국 전면 금지'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아사히신문 집계에 따르면 이미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県·광역지방자치단체) 중 28개 도도부현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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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새해 카운트다운을 즐기러 사람들이 몰려든 도쿄 시부야에서 경찰이 시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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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신규 감염자의 상당수는 해외 방문 이력이 없는 사람들이며 학교·노인시설 등에서의 오미크론 집단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후생노동성 집계에 따르면 1월 1일까지 확인된 일본 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총 695명이다.



    기시다, "최악의 사태 대비"



    특히 연말 고향 방문 등으로 사람들의 대이동이 있었던 만큼, 연휴가 끝나는 이번 주부터 감염자가 폭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일본 감염증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경우 이제 입국 제한을 통한 유입 방지보다는 국내 확산을 막는 쪽에 집중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지난해 12월 28일 정부에 제출했다.

    정부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미에(三重)현 소재 이세신궁(伊勢神宮)을 참배한 후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의 일본 내 감염이 "급속도로 확대하는 최악의 사태가 생길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국내 코로나19 대책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이번 달 정기 국회 전 외유(국외 출장)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그간 기시다 총리가 연초에 미국과 호주를 차례로 방문하는 안을 검토해 왔다.

    무료 PCR 검사 확대,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도 서두른다. 무료 검사소의 경우 현재 도쿄도에 약 180곳, 오사카부에 약 150곳이 설치됐으며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기시다 총리는 3일 문화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의료 관계자, 고령자는 물론 더 많은 사람이 빠르게 백신 3차 접종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은 현재 '2차 접종 후 8개월 후'를 원칙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의료기관 종사자와 고령자시설 입소자 등에 대해서만 접종 시기를 '2차 접종 후 6~7개월'로 앞당겼다.

    그러나 백신 확보 문제, 지자체 준비 부족 등으로 백신 3차 접종은 느리게 진행돼 접종률은 일본 전체 인구의 0.5%에 그치고 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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