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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마케팅부터 단합대회까지, 분야별 특화 메타버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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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월 3일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HMG 파크에서 신년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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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산업에서 메타버스 활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특색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시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에는 SNS나 게임이 메타버스 주요 활용 사례였지만, 비대면 시대에 맞춰 원격근무, 콘퍼런스와 전시, 사내 커뮤니케이션, 쇼핑 등 다양한 목적의 플랫폼들이 나타나고 있다.

SNS는 메타버스 대표 분야다. 사진이나 영상 중심 SNS와 달리 아바타와 가상공간으로 소통한다. 국내에서는 제페토와 이프랜드가 대표 플랫폼이다. SNS 마케팅도 여기서 이뤄진다. 댓글·게시물 공유 등 기존 마케팅을 넘어 아바타를 통한 체험 요소를 제공해 참여를 유도한다. 이는 메타버스 게임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분야별 특화 메타버스 플랫폼, 다양한 시도 이어져

임직원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한 사례도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초 시무식을 메타버스 플랫폼 'HMG 파크'에서 진행했다. 메타버스 공간을 이용한 덕에 전세계 4000여명의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된 것. 임직원들은 이날 HMG 파크에서 아바타로 정의선 회장의 메시지 영상을 시청하고, 현대차 주요 제품을 그대로 구현한 전시물을 감상하기도 했다. 현대차 그룹은 향후 이 서비스를 개방해 다양한 대내외 이벤트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자동차는 올해 말까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완공에 맞춰 디지털 트윈 기반 '메타팩토리(Meta-Factory)를 구현하고, 제조 혁신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실시간 3D 콘텐츠 개발·운영 플랫폼 기업 유니티(Unity)와 협력할 계획이다. CES 2022 기간 중 열린 온라인 업무협약식에는 지영조 현대차 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 정홍범 HMGICS 대표(전무), 줄스 슈마커 유니티 솔루션 부문 사업 총괄 부사장, 데이브 로즈 디지털 트윈 부문 수석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현대차와 유니티는 이번 협약으로 디지털 트윈 개념을 적용한 가상 공장을 구축한다. 디지털 트윈은 각종 센서와 IoT 기술을 기반으로 현실 세계 정보를 그대로 디지털로 옮기는 산업용 메타버스 기술이다. 가상 공간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얻은 최적의 결과를 다시 현실에 반영해 운영을 최적할 수 있다. 'HMGICS 메타팩토리'는 올해 말 1단계 도입한 후 2025년까지 최종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향후 HMGICS를 포함한 실제 공장 운영을 고도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차 양산을 앞둔 공장은 실제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도 메타팩토리 에서 최적의 공장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고, 실제 운영에 이를 반영한다. 공장 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사전에 파악해 원격에서 대응 가능하다.

메타버스는 원격근무 솔루션으로도 쓰인다. 게더타운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에서 메신저를 이용해 파일을 공유하고 화상회의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 쓰였다. 메타버스는 여기에 더해 가상 사무공간을 만들고 아바타를 이용해 출근한다. 게더타운도 화상회의 기능을 지원하지만, 줌을 통해 이용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개인 아바타 근처에 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스몰토크'도 가능하다. 특히 아바타 감정표현 기능을 이용하면 채팅이나 화상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뉘앙스나 감정도 전달할 수 있어, 원격근무에서 발생하는 '줌 피로'도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선 LG유플러스가 유니티와 협력해 메타버스 기반 3D 업무 시스템 구축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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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유니티와 협력해 메타버스 기반 가상오피스 구축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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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사회에 돌입하면서 콘퍼런스나 전시회 등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 모이는 행사 역시 대폭 축소됐다. 이러한 MICE 분야 역시 메타버스가 수용하고 있다. 지난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국내 기업 바이브테크가 개발한 플랫폼을 이용해 무대 행사와 전시회를 진행했다. 기존 오프라인 행사처럼 사전등록을 하면 이름, 이메일, 소속 등 주요 정보가 명함형태로 생성되고, 다른 참석자와 주고받으며 인사할 수 있다. 전시공간도 3D로 구현한다. 기존 온라인 행사는 웹 사이트를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텍스트, 사진, 동영상으로 소개한다. 이와 달리 메타버스를 통한 전시회는 부스와 제품을 3D로 만들고, 직원 아바타로 방문객에게 안내하는 것이 가능하다.

롯데그룹 역시 메타버스에 집중한다. 롯데면세점은 메타버스를 통한 피팅룸을 통해 의류나 소품 등을 사실적으로 구현하고, 인기 상품을 아바타로 체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를 이번 CES 2022에서 선보였다. 롯데하이마트도 CES 2022에서 도심 속 공원을 테마로 꾸민 가전제품 매장을 만들고 냉장고, TV, 세탁기 등 PB 브랜드를 디지털 휴먼이 소개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특히 롯데그룹은 메타버스 자회사를 두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유통 생태계가 구현될 전망이다.

이상우 기자 lswo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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