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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단일화 논의 앞둔 윤석열·안철수의 ‘1월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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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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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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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월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윤 후보가 주춤하는 사이 안 후보가 약진하면서 1월 승부의 중요성이 커졌다. 윤 후보는 1월 중 지지율 반등을 이뤄내 안 후보를 떨쳐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확실한 양강 구도를 만들려고 한다. 안 후보는 설 연휴 무렵까지 ‘트로이카(이재명-윤석열-안철수)’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1월 승부의 결과에 따라 향후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주도권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윤 후보는 최근의 지지율 하락세를 되돌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했고, ‘원팀’ 기조 아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 교감을 시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10일 오후 김 전 위원장의 서울 광화문 사무실을 찾아 그와 면담했다. 이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많은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윤 후보가 이날 김 전 위원장의 재합류에 선을 그은 데 대해서도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 전 위원장도 “내가 책임을 벗은 사람인데, 할 일이 없지”라며 “알아서 하겠지”라고 했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원 지급 등 일부 20대 남성을 겨냥한 공약도 잇따라 내놨다. 이탈한 2030세대 표심을 끌어안겠다는 취지다. 윤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을 보장하겠다”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청년들에게 최저임금도 보장하지 않는 것은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다”고 했다.

안 후보는 “1월말부터 2월초순, 설쯤에는 3강 트로이카 체제를 만들겠다”던 자신의 공언대로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면서 윤석열 후보를 견제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지금 부사관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다. 부사관 월급, 장교 월급은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말해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7일 전국 성인 남녀 30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 후보는 34.1%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 결과(39.2%)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이재명 후보 지지도(40.1%)와 격차는 6.0%까지 벌어졌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결별, 이준석 대표와의 충돌 등으로 인한 타격이 컸다. 이 조사에서 당내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6일 윤 후보 지지율은 30.8%까지 추락했다. 다만 윤 후보가 6일 이 대표와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7일 지지율이 33.8%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김철근 국민의힘 당 대표 정무실장은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양자구도에서 2강1중 정도로 판 전체가 좀 바뀌는 흐름들이 있었다”면서도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2강이 강화되는 것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그는 11.1% 지지율을 기록해 지난주 6.6%보다 4.5%포인트 올랐다. 지난 7일과 8일 조사해 전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는 지지율 15.1%를 기록했다. 지난 4~6일 조사해 지난 7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15.0%를 얻는데 이어 재차 ‘마의 15%’ 벽을 넘었다. 특히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석열·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면 누가 단일 후보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5.9%가 안 후보를 꼽았다. 윤 후보는 32.5%였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설 연휴 전, 안철수 후보와 다른 후보의 양강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야권 대선 후보인 두 사람의 1월 승부는 이후 전개될 단일화 구도에도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윤 후보가 단일화에 말을 아끼고 있고, 안 후보는 연일 대선 완주를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국 단일화 논의를 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이날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 관련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후보가 확실한 양강 구도를 구축한다면 단일화 국면에서 안 후보를 효과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 반면 안 후보가 ‘트로이카’ 체제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단일화 협상에 임할 수 있고, 완주라는 선택지까지 활용할 수 있다.

기사에서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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