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수준" 소비자 불만
젊은 층이 많이 쓰는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연 10% 가까이로 치솟았습니다. 지점 없이 인터넷으로만 거래하는 대신 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겠다던 설립 취지와는 다른 모습인데요.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래서야 저축은행 같은 제2금융권과 무슨 큰 차이가 있냐는 불만이 나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최은지씨는 지난해 3월 한 인터넷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1월 한 차례 금리를 깎아달라고 요구해 금리를 3%대까지 낮췄지만, 한 달 만에 다시 1%포인트 가까이 올린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최은지/직장인 : 금리 인하돼가지고 좀 이제 덜 이자가 나가겠구나 했는데, 바로 한 달 만에 바뀌어버리니까 조금 되게 당황스러웠어요.]
지난해 12월 기준 5개 시중은행의 일반신용대출금리는 평균 3.78%.
그런데 인터넷은행인 K뱅크는 5.71%, 카카오뱅크는 9.79%에 달합니다.
인터넷은행들은 신용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중금리대출을 늘렸기 때문에 평균금리가 높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인터넷 은행의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그게 이제 은행하고 기업하고의 차이일 수 있어요. 기업은 보다 많은 이윤을 내야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저축은행 같은 제2금융권과 무슨 차이가 있냐고 불만을 터뜨립니다.
지점이 없는 대신 비용을 줄여 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겠다던 설립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겁니다.
실제 저축은행 중에는 연 10% 안팎의 금리에 대출을 해주는 곳이 여럿 있습니다.
인터넷은행에 월급계좌를 두고 주거래은행으로 쓰는 소비자들은 앞으로 대출금리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대출을 조이고 있어, 주거래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에선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오원석 기자 , 박대권,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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