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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 우크라이나서 성공하면 중국도 대만 침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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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본질은 중-러가 연합해 미국 패권에 맞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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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외교관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리는 등 전쟁이 일촉즉발인 가운데, 러시아는 중국을 믿고 전쟁을 감행할 태세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FT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본질은 러시아와 중국이 연합해 미국 일극체제에 맞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방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대규모 경제 제재를 단행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도와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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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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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중국 있기에 서방 제재 두렵지 않아 : 중국과 러시아는 반미를 공통분모로 뭉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 대부분 국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하고 있지만 직접 중국을 방문해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나토가 우크라이나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다.

원래 중국과 러시아는 국경을 맞대고 있어 라이벌이었다. 러시아가 사회주의였던 시절에도 중소는 이념 분쟁을 벌이는 등 경쟁관계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특히 미중이 패권전쟁을 벌임에 따라 중국은 러시아를 중국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러시아도 구소련 지역에서 지역패권을 행사하기 위해 미국에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반러시아 움직임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보고 있고, 중국도 홍콩 민주화 운동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보고 있다.

◇ 중-러 연합해 새로운 세계질서 마련하려 해 : 중국과 러시아는 서로 협력, 새로운 세계질서를 마련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양국 모두 현재 세계는 미국 일극주의라며 세계가 보다 다원화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즉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일극체제가 아니라 다극체제로 세계가 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 일극시대가 열린 시점을 1991년 걸프전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해도 당시 소련은 속수무책이었다. 걸프전 이후 미국 일극체제가 완성됐으며, 이후 미국은 세계 유일초강대국으로서 군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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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당시 걸프전의 영웅이라고 불렸던 노먼 슈워츠코프 장군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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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21년 여름 미국의 혼란스러운 아프간 철수는 미국 일극체제가 붕괴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 아프간 철수, 미국 일극주의 몰락하는 상징 : 러시아는 카불이 탈레반에게 함락된 것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만큼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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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미군이 철수를 완료한 아프가니스탄의 칸다하르에서 탈레반을 지지하는 청년들이 차량을 타고 깃발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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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마찬가지다. 시진핑 주석은 “동풍이 서풍을 제압한다” 등의 표현을 쓰며 미국의 일극지배가 끝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구와 중러의 싸움은 단순히 무기를 쓰는 전쟁만이 아니다. 이들은 이념전쟁도 치르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한 서구는 자유주의 전통에 따른 보편적인 인권 개념을 장려하는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서로 다른 문화적 전통과 문명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발전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중국의 시스템이 미국 등 서구의 시스템보다 우월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서 성공하면 중국도 대만 칠 것 ; 이같은 시점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졌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독자적인 세력권을 구축하는데 성공한다면 중국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의 지배력을 더욱 강고히 하고, 더 나아가 대만을 침공해 중국의 천하통일을 달성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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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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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다른 점도 있다.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추구하고 있는데 비해 러시아는 세계패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러시아는 구소련 지역에서 지역 패권만 추구하고 있다.

양국의 야심에 차이가 있는 것은 경제력을 보면 이해가 된다.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4000억 달러 규모로, 이탈리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 중국은 세계패권, 러시아는 지역패권 원해 : 그러나 중국의 GDP는 14조 달러로, 러시아의 10배다. 인구도 러시아보다 10배 정도 많다.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추구할 정도로 큰 경제력을 갖고 있는데 비해 러시아는 아니다. 러시아는 지역패권을 인정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중국은 세계패권을 원한다. 현재 미국은 대서양과 태평양의 패권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대서양의 패권만 차지하고 태평양의 패권은 중국이 차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가 포함된 태평양은 인구가 가장 많고 경제발전도 가장 빠르다. 중국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태평양 패권을 차지하면 세계 패권을 차지하는 것과 다름없다.

보통 새로운 세계질서는 세계대전 이후에 나타났다. 2차 대전 이후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가 형성됐던 것처럼 말이다. 현재 세계 질서는 제2차 세계 대전 여파로 UN,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창설되면서 완성됐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세계 대전을 통해 세계 패권이 재편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모두 압도적인 핵무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대전이 벌어질 경우, 지구는 멸망할지도 모른다. 오히려 핵이 세계대전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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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2.01.20/news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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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세계대전에 의해 급진적으로 세계질서가 재편되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분쟁 등 국지전을 통해 세계질서가 서서히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매우 중요하다고 FT는 평가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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