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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테크M 이슈] 채선주와 김성수 '토종 인터넷'의 위기대응 구원투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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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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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독일 튀빙겐대학교의 AI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채선주 부사장(왼쪽에서 두번째)/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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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인터넷의 양대 산맥,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해부터 이른바 'ESG 경영'을 위해 연륜을 갖춘 인물들을 차례로 내세우며 별동대를 띄운다. 급격한 성장과 팽창 이면의 리스크 관리와 윤리 강화를 위해 산전수전 다겪은 노장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기존 CCO 자리를 맡고 있던 채선주 부사장에게 ESG 업무를 맡겼다. 구체적인 형태와 조직 구성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련업계에선 1981년생인 최수연 대표 내정자를 후방에서 지원, ESG 역량 강화에 나설 것으로 추정한다.

채 부사장은 1971년생으로, 22년전부터 네이버에서 근무한 '창립멤버'로 네이버 창업주 이해진 글로벌투자총괄(GIO)의 복심으로 불린다. 홍보와 마케팅, 대관 뿐만 아니라 인사총괄과 해외사업 분야까지 맡는 등 네이버 사업 전방위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최근까지 네이버 임단협의 사측 대표를 맡았고, 정치권의 포털 뉴스 압박에도 이를 전담해 조율한 바 있다.

최 내정자 체제에선 후방에서 ESG 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초부터 네이버노조의 잇따른 연봉협상안 압박과 업계에 불고 있는 근로문화 개선 등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데다, 네이버를 향한 사회적 요구가 누적돼 경험많은 채 부사장의 지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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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또한 남궁훈 대표 내정자 체제를 공식화하는 한편 엔터업계 '미다스의 손'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지휘봉을 맡겼다. CAC는 본사와 계열사간 협업을 위해 설립했던 '공동체컨센서스센터'가 확대개편된 것으로 카카오 전 계열사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곳이다.

이곳에선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윤리 의식 강화와 리스크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이의 일환으로 CAC는 지난 13일 카카오 전 계열사 임원진의 주식 매도 규정을 마련하고, 즉시 실행에 나섰다. 규정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 대표는 상장 후 2년간, 임원은 상장 후 1년간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

이른바 카카오 EGS의 두뇌 역할을 맡게되는 것. 이곳의 지휘봉을 잡게 된 김 대표는 지금으로부터 30년전인 지난 1990년 제일기획에 입사한 이후, 줄곧 방송사의 중심에서 활약해 왔다. 그는 고려대학교 불문학를 나와 같은대 신문방송학과에서 석사를 취득한 뒤 1990년 제일기획에 입사했다. 2001년 온미디어 대표를 거친뒤 2011년~2018년까지 CJ E&M 대표를 역임했다.

업력으로만 보면, 국내 1세대 인터넷 기업 CEO보다도 사회경력이 길다. 그만큼 그의 연륜과 사업 경험이 카카오 공동체 간 조율을 이끌기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공동체 내 논란 요소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게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복안이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각 계열사의 문제를 조율하고, 이해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최적의 인물로 꼽힌다"면서 "오랜 사회경험과 엔터업계에 특화된 그의 경력이 CAC 센터장으로 발탁된 이유"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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