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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신년 가상자산 특별 간담회] 패러다임 바꾸는 NFT, 옥석가리기 시작된다...발행자·활용처 폭증할 것(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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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기자]

지난 2021년은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관계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해가 될 것이다. 3000만원대로 시작한 비트코인은 8000만원까지 치솟았다 5000만원대로 내려오며 롤러코스터를 탔고, 디파이(DeFi) 붐으로 대중에게 각인되기 시작한 블록체인 서비스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NFT는 디지털 세상의 소유권 증명이라는 특징을 내세워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이를 이용한 디지털 아트·굿즈·게임 등이 쏟아져 나오며 이 산업들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꿨다. 다만 현재 NFT 시장은 NFT가 가져온 변화보다는, NFT가 얼마인가, 얼마나 더 오를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NFT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도 낮을 뿐만 아니라 저작권 문제도 여전히 논란이 있다. 즉 제도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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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선임 매니저, 김열매 NH투자증권 연구위원,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위원, 한대훈 SK증권 연구위원이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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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은 새해를 맞아 가상자산을 담당하고 있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지난해 블록체인 업계와 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고 올해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의 흐름을 전망하는 신년 가상자산 특별 간담회를 지난 14일 개최했다. 허준 테크M 편집장이 모더레이터를 맡아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김열매 NH투자증권 연구위원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위원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선임 매니저 한대훈 SK증권 연구위원이 참석했다.

2021년 휩쓴 NFT 열풍...옥석가리기 시작될 것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의 최고 이슈는 NFT였다며 올해는 옥석가리기가 시작될거라고 입을 모았다. NFT만 언급하면 주가가 뛰었던 2021년과는 전혀 다를 거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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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훈 SK증권 연구위원 /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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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훈 연구위원은 "지난해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NFT 열풍이 제일 컸었던 것 같다"며 "전세계적으로 NFT 열풍이 불면서 블록체인 업계를 보는 시선도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NFT의 등장으로 시장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잭 도시 스퀘어 최고경영자(CEO)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으로 바뀌었다는 것.

과거 '비트코인 예수'라고 불렸던 로저 버나 스스로를 비트코인 창시자라고 주장하던 크레이그 라이트가 오피니언 리더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름값의 무게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변화의 과정에서 NFT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며 "메타버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 한 연구위원은 "지난해 NFT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고, 플레이 투 언(P2E) 한다고 하면 주가 날아가고, NFT 한다고 하면 주가 날아갔는데, 이제는 정말 그 실체를 보여줘야 되는 검증의 무대로 들어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시작된다는 분석이다.

임동민 연구위원 역시 "지난해 NFT가 굉장히 주목을 받았던 것 같다"며 "올해는 제도화가 상당히 중요한 이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움직임에 따라 구체화될거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그동안 투자자 보호와 과세 등 미국에만 해당되는 부분에 주력했다면 이제 그것을 가지고 전세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 미국에서 제도화될 것"이라며 "그런 모델들이 미국에서도 제도화되면은 이를 따라가는 흐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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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위원 /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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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가 블록체인 스마트콘트랙트의 효용을 입증했다

이용재 매니저는 지난해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게의 기념비적 이슈 중 하나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NFT 작품 '첫 5000일'이 세계적 경매업체인 크리스티에서 6930만달러에 판매된 사건을 들었다. 그는 "디지털 네이티브 아트들이 새로운 미술사조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이후 NFT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NFT를 활용한 P2E 게임의 대두도 지난해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전했다. 이 매니저는 "이전에는 게임업계가 한 다리만 건너면 블록체인을 만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에만 집중을 했었다"며 "액시 인피니티 같은 게임이 나오면서 완전 이쪽으로 쏠렸다"고 분석했다.

김열매 연구위원은 NFT가 블록체인의 스마트콘트랙트의 효용을 모두에게 각인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을 설명할때 스마트콘트랙트의 효용성을 설명하기가 어려웠는데 NFT가 제작자에게 돈을 주고 직접 작품을 살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며 "중개자가 없어지면 어떤 효용이 생기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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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열매 NH투자증권 연구위원 /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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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2021년도는 NF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원년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거품도 있었을 것"이라며 "지난해 브랜드 팬덤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실험적으로 접근했다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NFT 시장에 진입할 것이며, 이와 함께 효용성에 대한 고민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패러다임 바꾸는 NFT, 기관·대기업 본격적으로 들어온다

특히 김열매 연구위원은 2022년도에는 NFT 발행자로 대기업들 많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를 통해 발행자가 굉장히 늘어날 것"이라며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어떤 효용을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CES에서 삼성전자가 TV에 NFT 마켓 기능을 탑재했는데, 이처럼 NFT, 메타버스와 같은 분야에서 대기업들과 블록체인 업계가 손잡고 시도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늘어날 것이며 지분투자도 활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김 연구위원은 "블록체인도 사실 소프트웨어"라며 "하드웨어 대기업과 서로 필요성이 맞아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에 나오는 NFT들을 보면 시각과 청각과, 비주얼 아트를 섞어서 나온다"며 "창작 방식 자체가 옛날과 좀 달라지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백남준 작품을 NFT로 소유해 집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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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 미래에엣증권 선임매니저 /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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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용재 매니저도 "NFT가 블록체인의 킬러 서비스"라며 "대기업들이 진출해서 자신들의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내면서 NFT 활용 방안들을 엄청나게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술 업계에서 활용되고 있는 NFT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NFT를 한번 발행해 보면 캔버스는 쳐다도 안 본다"며 "여기에 빠르게 적응하는 작가들이 주류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FT의 등장이 인상주의의 등장에 버금갈만큼 미술사에 큰 변화 일으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대훈 연구위원 역시 "디지털 아트 작가들이 NFT 열공모드"라며 "오픈씨에 바로 올리면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판매할 수 있게 되니까 획기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무명이거나 신진작가 입장에선 NFT가 등용문이라는 것. 아울러 임동민 연구위원도 "NFT가 아티스트들의 작품활동을 위한 자금조달에 개선을 가져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사진=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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