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지난해 서울 아파트 면적별 거래량(1월 27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전체 4만2242건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의 비중이 47%(1만 9851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소형 아파트 비중(36.1%)보다 1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최근 5년새 최고치다.
올 초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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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으로 분류되는 전용 60∼85㎡ 이하 거래량은 총 1만5976건으로 전체의 37.8%를 차지했다. 2017년에는 중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43.4%였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꾸준히 줄고 있다. 2017년 중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5%였는데, 지난해엔 15.2%로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 가구 수는 총 177만230가구다. 전용면적 60∼85㎡ 이하가 42.2%(74만 7442가구)로 가장 많았고, 전용 60㎡는 37.6%(66만 5249가구)였다. 전체 가구 수와 거래 내용을 두루 감안하면 지난해는 소형 아파트 매수가 더 많이 늘었다는 뜻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에 뛰어든 이들이 대출 규제와 맞물리면서 대출이 가능한 주택을 찾은 데 따른 결과라고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작년 12월 말 기준 전용 60㎡ 이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6516만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9억원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60㎡ 초과∼85㎡ 이하는 평균 매매가가 11억6225만원, 전용 85㎡ 초과∼102㎡는 15억2869만원이었다. 대출을 받아야만 집을 살 수 있는 20~30대라면 소형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으로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값은 상승 폭도 컸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지난해 전용 60㎡ 이하 아파트값은 15.7% 올랐다. 전용 60∼85㎡ 이하 상승률은 14.9%, 전용 85㎡ 초과 상승률은 13.9%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이 지속된다면 중소형 위주의 거래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연지연 기자(actres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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