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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지난해 아파트 매매 분석해보니… 대출 규제 탓에 전용 60㎡ 이하 소형으로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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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절반 가량이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대형 아파트 거래는 최근 5년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지난해 서울 아파트 면적별 거래량(1월 27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전체 4만2242건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의 비중이 47%(1만 9851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소형 아파트 비중(36.1%)보다 1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최근 5년새 최고치다.

조선비즈

올 초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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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으로 분류되는 전용 60∼85㎡ 이하 거래량은 총 1만5976건으로 전체의 37.8%를 차지했다. 2017년에는 중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43.4%였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꾸준히 줄고 있다. 2017년 중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5%였는데, 지난해엔 15.2%로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 가구 수는 총 177만230가구다. 전용면적 60∼85㎡ 이하가 42.2%(74만 7442가구)로 가장 많았고, 전용 60㎡는 37.6%(66만 5249가구)였다. 전체 가구 수와 거래 내용을 두루 감안하면 지난해는 소형 아파트 매수가 더 많이 늘었다는 뜻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에 뛰어든 이들이 대출 규제와 맞물리면서 대출이 가능한 주택을 찾은 데 따른 결과라고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작년 12월 말 기준 전용 60㎡ 이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6516만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9억원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60㎡ 초과∼85㎡ 이하는 평균 매매가가 11억6225만원, 전용 85㎡ 초과∼102㎡는 15억2869만원이었다. 대출을 받아야만 집을 살 수 있는 20~30대라면 소형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으로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값은 상승 폭도 컸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지난해 전용 60㎡ 이하 아파트값은 15.7% 올랐다. 전용 60∼85㎡ 이하 상승률은 14.9%, 전용 85㎡ 초과 상승률은 13.9%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이 지속된다면 중소형 위주의 거래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연지연 기자(actres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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